저축은행 중금리대출 40% 급감…높아진 이자율에 '위축'

중금리대출 이미지. ⓒ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가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저축은행에서도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진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잇돌 대출을 제외한 저축은행들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6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해당 대출은 금융사가 신용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로 공급하는 신용대출이다.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건수 역시 11만516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24.7% 감소했다. 대출을 실행한 저축은행 수도 33개사에서 30개사로 줄었다.

이처럼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이 위축된 이유는 높아진 이자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점수가 601~700점인 대출자가 저축은행에서 민간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적용받은 금리는 평균 15.47%로 전년 동기 대비 1.37%포인트 상승했다.

이자율 상승은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민간 중금리 대출을 꺼리게 만든 요인이 됐다. 은행권이 공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저축은행업계의 자금 조달 비용이 확대되고, 이런 측면에 대출 공급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또 여신 건전성이 악화되자 대출 공급을 줄인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들의 평균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p 높아졌다.

다만 올해 2분기 중금리 대출 등의 이자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상품들의 조달 비용이 줄면서 대출 여건이 나아질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