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말 많던 '新 회계' 첫 실적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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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 올해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며 도입된 신계약가치(CSM) 성적표에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나란히 12조원대로 손해보험업계 선두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CSM이 1분기 말 12조3501억원으로 손보사들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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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M 과대계상 의혹…세칙 추가
보험업계에 올해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 적용되며 도입된 신계약가치(CSM) 성적표에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나란히 12조원대로 손해보험업계 선두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력 있는 장기보험 위주의 판매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회계 방식이 적용된 실적이 나오면서 각 보험사만의 계산방식 합리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달 중 관련 세부 기준이 추가로 제시되면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CSM이 1분기 말 12조3501억원으로 손보사들 중 가장 높았다. DB손해보험은 12조1000억원으로 뒤따랐다. 이밖에 현대해상(8조8718억원), KB손해보험(8조1900억원)은 8조원대로 집계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와 세만기, 무해지 등 고(高)CSM 상품 중심의 판매 전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DB손보 관계자도 "장기 보장성 신계약 증가로 CSM 총액 증가했다"며 "향후에도 수익성 위주 상품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CSM은 보험사가 미래에 얻을 것으로 보이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보험계약 중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익의 현재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보험사들이 CSM의 계리적 산정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혹은 비합리적으로 설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CSM은 올해 처음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함께 등장한 지표인데, 보험사들이 계리적 가정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서둘러 보험사의 최고재무관리자를 긴급 소집하기도 했다. 이날 차수환 금감원 부원장보는 각 보험사들이 회계상 기초 가정을 합리적으로 설정할 것을 당부했다.
낙관적인 가정을 설정할 경우, 초기에는 이익이 증가하나 결국 손실로 돌아오게 돼 미래에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잘못된 가정에 근거해 상품 개발 및 판매정책이 이뤄질 경우 부작용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빠르면 이달 중 주요 계리적 가정 등에 대해 세부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실손보험의 손해율 가정이나 무·저해지 보험의 해약률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금감원 자의적 판단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 추가로 조사해 중요도 순으로 세부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차 부원장보는 "이를 통해 보험사들은 주요 항목에 대해 보다 합리적인 가정을 설정할 수 있으며 회사간 비교가능성과 재무제표의 신뢰성 제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험업계와 활발히 소통하며 발전적인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CSM 산출 결과에 큰 변화가 포착된 보험사 위주로 현장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적절히 산정이 됐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추가되는 세부 기준으로 공개된 첫 잠정실적에 큰 변화가 생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준비했음에도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세칙에 미리 포함시키지 못한건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제도가 도입된 첫 해다보니 우왕좌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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