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에서 느낀 '되는 팀'의 향기, 한현희는 롯데에서도 느꼈다

윤승재 2023. 5.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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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승리 후 환호하는 유강남과 서튼 감독(가운데). 롯데 제공


“우리(롯데) 더그아웃 분위기 좋아요.”

롯데 자이언츠 투수 한현희가 팀 분위기를 떠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한현희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한 작전야구와 호수비, 타선의 집중력도 빛을 발했다. 2회 초 롯데는 완벽한 타이밍과 작전으로 도루 2개를 올리며 상대를 흔들었고, 이후 폭투와 고승민, 유강남의 연속 타점으로 점수를 올리며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3회 2사 3루 실점 위기를 넘긴 안치홍의 몸을 날린 호수비도 한현희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8회 2사 1, 3루에선 1루수 김민수가 박병호의 파울 플라이를 펜스 바깥까지 팔을 뻗어 잡아내는 호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았다. 

롯데 한현희. 롯데 제공


경기 후 만난 한현희도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오늘 수비 형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형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셨고, 동생들도 잘 도와줬다. 다들 이렇게 잘해주셔서 나도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현희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호투로 부활했다. 이날 호투로 그동안의 부담을 털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한현희는 “마음의 짐을 덜었다기보단, 솔직히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팀이 더 잘할 거니까 (짐은 딱히 없었다)”라고 답했다. 

한현희는 지금의 롯데에서 자신이 몸담았던 키움 히어로즈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한현희는 히어로즈에서 약체의 평가를 딛고 8번(2013~2015, 2018~2022)의 가을야구를 경험한 바 있다. 

롯데 제공


그는 “키움 히어로즈에 있을 때도 ‘되는 팀’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부진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도 그런 걸 느낀다”라면서 “모두가 준비를 잘 하고 있다. 오늘 마운드에 있는데 형들에게 든든함을 느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현희의 인터뷰 도중 더그아웃 뒤편에선 팬들의 응원가와 함께 선수의 응원가 독창도 흘러 나왔다. 이에 한현희는 더그아웃 뒤편을 가리키며 “우리 분위기 (이렇게) 좋아요”라며 웃었다. 서튼 감독 역시 인터뷰 도중 한현희를 툭 치며 그의 투구를 칭찬하기도 했다. 롯데의 좋은 분위기를 대변한 대목들이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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