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승점 동률' 펩·아르테타 다음가는 에메리 매직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빌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애스턴빌라가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선두 경쟁팀 다음가는 기세를 보이고 있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를 치른 빌라가 토트넘홋스퍼를 2-1로 꺾었다. 전반 8분 제이콥 램지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7분 더글라스 루이스가 프리킥을 통해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44분 해리 케인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은 내주지 않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빌라는 지난해 11월 스티븐 제라드 감독의 뒤를 이어 에메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에메리 감독 선임 당시 13경기 승점 12를 따내는데 그쳐 16위였다. 최하위와 승점 격차는 3점에 불과했다. 그런데 2경기를 남겨둔 시점 순위는 7위다. 더 높은 곳도 노려볼 수 있다. 6위 토트넘과 승점 57 동률이고, 골득실만 2골 밀린다.

에메리 감독 체제 리그 23경기 성적은 14승 3무 6패다. 이 기간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 선두 경쟁을 벌이는 1위 맨체스터시티, 2위 아스널 다음으로 좋다. 스포츠 통계 업체 'OPTA'에 따르면 에메리 감독(1.96)은 올 시즌 EPL에서 10경기 이상 지도한 감독 중 리그 선두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2.41), 2위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2.31) 다음으로 경기당 승점이 높다.

에메리 감독 선임이 성공하면서 빌라는 2010-2011시즌 9위를 차지한 이후 12년 만에 EPL 10위권 안에 진입하게 됐다. 잔여 경기 모두 패해도 10위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다. 토트넘을 제치고 6위, 그 이상으로 올라선다면 2007-2008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3시즌 연속 6위를 차지한 이후 13년 만에 6위 이상에 오르고 동시에 유럽 대항전 도전에도 나설 수 있다.

빌라 선수들은 에메리 감독을 크게 신뢰하고 있다. 빌라 미드필더 루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에메리 감독을 믿는다. 그와 함께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