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 WONDERS 2023 REPORT(2)

2023. 5.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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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워치메이킹의 중심지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매년 개최되는 대규모 시계 박람회 ‘워치스 앤 원더스’가 열렸기 때문이다. <코스모폴리탄> 도 이를 취재하기 위해 제네바로 향했다. 워치메이커들의 뜨거운 열정이 가득했던 그곳에서 만난 뉴 워치들을 소개한다.
「 van cleef & arpels 」
루도 시크릿 워치.
반클리프 아펠은 ‘포에트리 오브 타임’을 테마로, 동화 같은 환상적 워치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정령들이 사는 마법의 숲 같은 공간 곳곳에 워치와 주얼리들이 눈부신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메종의 상징적 모티브가 더해진 뻬를리 컬렉션과 알함브라 컬렉션을 시작으로 1934년 탄생한 아카이브 피스에서 영감받은 루도 시크릿 컬렉션과 아 슈발 컬렉션은 하이 주얼리 워치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가치를 증명한 피스들이다. 특히 루도 시크릿 컬렉션은 평소엔 다이얼이 숨겨져 있어 팔찌처럼 즐기다 시간을 알고 싶을 때 열어 보는 은밀한 매력을 가진 특별한 워치다. 그 밖에 반클리프 아펠의 놀라운 장인 정신과 고도의 워치메이킹 테크닉을 보여주는 하나의 아트 피스와 같은 작품들도 있었는데, 시클라멘과 수련 모티브의 에베일 뒤 시클라멘 오토마통, 플로레종 뒤 네뉘파 오토마통, 천체를 구현한 플라네타리움 오토마통, 다이얼 위에 요정이 내려앉은 레이디 페어리 로즈 골드가 바로 그것이다. 하나의 예술품으로 승화된 워치들을 바라보며 위대한 예술성과 놀라운 장인 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 Piaget 」
라임라이트 하이 주얼리 워치.
피아제는 탁월한 워치메이킹 및 주얼리 제조 기술의 기원을 기념하기 위해 1960년대와 1980년대의 아카이브를 반추하며 그 당시 피아제의 호화롭고 풍요로운 디자인을 재해석했다. ‘시간을 알려주는 주얼리’라는 별명이 붙은 파리의 패션쇼에서 영감을 얻은 스윙 쏘뜨와는 하이 주얼리로도 손색없을 만큼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실크를 엮듯 골드를 다룬 메종의 놀라운 금세공 기술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쏘뜨와 워치.
폴로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워치.
대담한 예술성이 돋보이는 라임라이트 하이 주얼리 커프 워치는 1960년대에 첫선을 보인 기요셰 기법에서 영감을 얻은 팰리스 데코 디테일이 인상적이었으며, 주얼 파베 세팅으로 눈부신 빛을 뿜어내는 라임라이트 아우라 하이 주얼리 워치는 매혹적인 관능미를 발산했다. 폴로 워치와 같은 고도의 워치메이킹 기술이 적용된 워치들도 함께 선보였다.
「 iwc 」
인제니어 오토매틱 40 워치.
포르투기저부터 파일럿 워치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컬렉션을 전개하는 IWC 샤프하우젠이 새롭게 선보인 뉴 워치 중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바로 인제니어 오토매틱 40. 1955년 첫 출시된 인제니어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워치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제럴드 젠타가 1970년대에 재해석한 인제니어 SL의 미학적 코드를 계승하는 동시에 인체 공학적 디자인과 마감 기법, 기술력을 더했다. 3종의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과 1종의 티타늄(IWC는 티타늄과 세라믹을 처음 사용한 워치메이커!) 모델로 구성되며 12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지닌 IWC 자체 제작 32111 칼리버로 구동된다.
「 JAEGER-LECOULTRE 」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컬러 워치.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는 1931년 첫선을 보인 이후 메종의 아이콘이 되며 끊임없이 재해석돼왔다. 올해에도 역시 다양한 리베르소를 만날 수 있었는데, 에디터의 눈을 사로잡은 피스는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컬러. 블루와 그린 2가지 컬러로 선보인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컬러는 리베르소가 탄생한 시대를 풍미한 아르데코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었다. 머더오브펄 소재의 우아한 다이얼을 감상한 뒤 회전 케이스를 돌리면 아르데코풍의 정교한 직선적 모자이크 장식이 펼쳐지는데, 이는 고도의 에나멜 기법으로 완성한 것이다.
「 TUDOR 」
블랙 베이 워치.
롤렉스의 설립자 한스 빌스도르프가 1926년 설립한 튜더는 우수한 품질의 시계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튜더엔 블랙 베이, 펠라고스, 글래머, 1926 등 다양한 아이코닉 워치가 있다. 그중 에디터는 튜더를 상징하는 버건디 컬러가 들어간 다이버 워치 블랙 베이에 주목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버건디 베젤의 블랙 베이는 2015년 자체 제작한 칼리버를 장착해 2015년 두 번째 모습을 공개했고, 올해 세 번째 버전으로 돌아왔다. 발전된 디자인 요소와 특별한 도구 없이 최대 8mm까지 길이 조절이 가능한 ‘T-Fit’ 클라스프 디테일이 특징이다.
「 Rolex 」
오이스터 퍼페츄얼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워치.
1963년 첫선을 보인 롤렉스의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는 레이서들의 요구를 반영해 디자인된 시계다. 타키미터 베젤과 롤렉스에서 직접 개발하고 제작한 메커니컬 무브먼트가 장착된 이 모델로 카 레이서들은 경과 시간을 측정하고 평균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업데이트된 뉴 버전이 공개됐다. 다이얼의 그래픽과 색상 조합이 새로워졌고, 방수의 상징인 오이스터 케이스가 새롭게 디자인됐다. 또한 시, 분, 초를 표시하는 것 외에도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통해 시간 간격을 측정할 수 있는 칼리버 4131 무브먼트가 장착됐다.
「 Vacheron Constantin 」
패트리모니 레트로그레이드 데이-데이트 워치.
1755년 탄생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워치메이커 바쉐론 콘스탄틴의 뉴 워치들 중 에디터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모델은 바로 패트리모니 레트로그레이드 데이-데이트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930년대부터 컬러 다이얼을 개발해왔는데, 이 샐먼 컬러는 1940년대에 처음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여러 레트로그레이드 컴플리케이션을 독창적으로 조합한 1920~1930년대를 연상시키는 미니멀한 다이얼 디자인은 계속 들여다보고 싶을 만큼 미학적으로도 뛰어나다.
「 Panerai 」
라디오미르 오또 지오르니 워치.
1860년 피렌체에서 탄생한 파네라이는 20세기 초 이탈리아 왕실 해군의 납품 의뢰를 받으며 정교하고 세밀한 워치메이킹의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 특히 올해 파네라이가 집중한 라디오미르(루미노르와 함께) 컬렉션은 오랫동안 군사기밀법에 의거해 민간에 공개되지 않다가 1997년 리치몬트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 전 세계 시장에 공개된 특별한 워치다. 여러 뉴 라디오미르 중 에디터가 주목한 라디오미르 오또 지오르니는 1935년 제작된 최초의 라디오미르 프로토타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특히 재활용 스틸을 활용한 새로운 금속 소재 ‘eSteel™’ 케이스는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완성돼 제품마다 서로 다른 개성을 드러내며 빈티지한 멋을 가득 뿜어낸다.
「 Zenith 」
파일럿 오토매틱 워치.
19세기 후반, 제니스 매뉴팩처의 설립자 조르주 파브르-자코는 인류가 마침내 하늘을 정복할 날이 머지않았으며, 제니스가 수평선 너머 자유의 세계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본 용감한 선구자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에 1888년, 프랑스어 ‘필로트(Pilote)’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했고, 1904년에는 영어 버전 ‘파일럿(Pilot)’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그 후 제니스는 조종사용 전문 시계와 계기판 장비 분야에서 눈부신 발자취를 보여왔다. 이후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온 제니스는 올해 극강의 모던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구형 항공기 기체를 구성하는 메탈 시트의 주름진 외관을 연상시키는 디테일이 매력적인 블랙 다이얼부터, 모던한 숫자, 오직 제니스만이 다이얼에 새길 수 있는 ‘Pilot’ 문구까지, 디테일의 면면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 A.Lange & Söhne 」
오디세우스 코로노그래프 워치.
4년 전 랑에 운트 죄네는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감각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정교하게 마감된 맞춤형 무브먼트를 탑재한 오디세우스를 선보였다. 오디세우스 크로노그래프는 이 컬렉션이 쌓아온 성공 스토리를 이어갈 모델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랑에 운트 죄네 최초의 자동 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L156.1 칼리버가 장착됐다. 또한 크로노그래프 핸즈를 0으로 리셋하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계학적 정교함을 고려해 1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돼 특별함을 더한다.
「 ROGER DUBUIS 」
모노볼텍스™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워치.
1995년 설립된 로저드뷔는 여타 워치메이커들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그 발자취는 독보적이다. 늘 다른 분야의 최첨단 산업과 독창적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혁신을 추구하고, 파격적인 기술적 정교함과 화려함으로 무장한 워치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콘셉트 워치 ‘모노볼텍스™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를 통해 로저드뷔는 자신들의 탁월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최첨단 소재 MCF(로저드뷔가 독점 개발한 이 소재는 세라믹 대비 2.5배, 탄소섬유 대비 13% 더 가볍다)로 만들어진 이 워치의 9시 방향에 위치한 코니컬 모노볼텍스™ 투르비용은 360도 궤도를 통해 착용하는 사람의 손목 위치와 관계없이 정밀성을 부여한다.
「 TAG Heuer 」
까레라 데이트 36mm 워치.
태그 호이어는 까레라 데이트의 6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버전의 까레라 36mm를 소개했다. 이 버전은 1963년 최초의 까레라와 같은 직경으로 더욱 의미가 깊은 사이즈다.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의 다이얼 팔레트로 선보인 뉴 워치들은 블루, 그린, 웜실버와 핑크까지 총 4가지 컬러로 만날 수 있다. 케이스의 직경은 유지하면서 두께를 2mm 줄이는 등 비율의 섬세한 수정을 통해 착용감을 한층 개선했다. 슈퍼 루미노바를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가독성을 높였으며, 새로운 칼리버 7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장착돼 56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자랑한다.
「 HUBLOT 」
칼라트라바 Ref. 5224R-001 워치.
1980년에 설립된 위블로는 ‘최초의, 차별화, 독창적’이라는 기본 철학 아래 이를 구현한 하이엔드 워치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5년 아이코닉 모델 빅뱅 유니코를 출시하며 인하우스 무브먼트, 컴플리케이션, 최첨단 소재에 대한 막강한 기술력을 증명한 위블로는 지난해 빅뱅에서 영감을 얻은 스퀘어 형태의 워치 스퀘어 뱅 유니코를 출시했는데 선보인 지 1년 만에 메종의 새로운 상징으로 등극했다. 여러 가지 디자인의 스퀘어 뱅 중 에디터가 반한 모델은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 다루기 힘든 사파이어 소재를 활용한 볼드한 디자인부터, 위블로가 자체 제작한 유니코 무브먼트(4Hz의 진동수로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까지, 미학적으로는 물론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워치다.
「 PATEK PHILIPPE 」
스퀘어 뱅 유니코 사파이어 워치.
파텍 필립의 뉴 워치 중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피스는 바로 칼라트라바 Ref. 5224R-001. 1932년 출시된 칼라트라바는 세련된 원형 케이스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변하지 않는 우아함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수년에 걸쳐 이 컬렉션에 트래블 타임 듀얼 타임존 기능, 위클리 캘린더 등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추가해왔다. 그리고 트래블 타임 듀얼 타임존과 오리지널 24시간 디스플레이가 업데이트된 이번 모델은 새로운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31-260 PS FUS 24H로 구동되며 크라운으로 현지 시간을 조정하는 특허 시스템이 더해져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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