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강 선제골+안병준 원더골…수원, 강원 2-0 완파→김병수 감독 데뷔승 [현장 리뷰]

나승우 기자 2023. 5.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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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수원 삼성이 강원FC 원정에서 김병수 신임 감독에 첫 승을 안기며 최하위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1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한호강, 안병준의 골로 2-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수원은 12위(2승2무9패·승점 8)를 유지했으나 11위 강원(2승4무7패·승점 10)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지난 4일 취임한 김병수 수원 신임 감독은 2경기 만에 데뷔승을 올리며 첫 경기 전북전 0-3 완패 아픔을 씻었다.

이날 홈 팀 강원은 3-4-3으로 나섰다. 유상훈이 골문을 지켰고 김영빈, 이웅희, 윤석영이 백3를 형성했다. 임창우, 서민우, 한국영, 정승용이 중원에 섰고 김대원, 디노, 양현준이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원정 팀 수원은 4-3-3으로 맞섰다. 양형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기제, 박대원, 한호강, 장호익이 수비를 맡았다. 유제호, 한석종, 고승범이 중원에 섰고 염기훈, 안병준, 손호준이 최전방에 자리했다.

수원은 전반 4분 노장 염기훈이 찔러준 공을 안병준이 잡아 왼발 슈팅을 시도,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슛 정확도가 다소 부정확해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이어 강원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김대원과 디노가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디노가 수비 발에 걸려 넘어졌다. 이어진 김대원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수원의 공세가 이어졌다. 왼쪽 측면에서 이기제가 전방으로 한 번에 연결했다. 안병준이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고 슈팅까지 가져가는 데 성공했으나 경합 과정에서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수원은 염기훈, 이기제가 자리한 왼쪽을 이용해 계속해서 강원을 두드렸다. 전반 31분 수원이 역습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 유제호가 안병준의 침투 움직임에 맞춰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안병준이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유상훈 선방에 막혔다.

수원이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전반 33분 코너킥 공격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기제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공격 가담한 한호강이 수비 뒤를 돌아들어갔다. 임창우가 뒤늦게 따라가봤지만 한호강이 노마크 상태에서 편안하게 머리로 밀어넣었다.

강원은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38분 오른쪽에서 김대원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한 끗 차이로 골대 위로 벗어났다.

비가 내리는 탓에 경기장이 많이 미끄러워졌을까. 서민우가 측면에서 넘어져 공 소유권을 잃었다. 이기제가 빼앗아 재빨리 역습에 나서봤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수원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도 수원의 흐름이 이어졌다. 동점골이 필요한 강원이 몇차례 공격을 시도해봤지만 오히려 수원에게 역습 기회를 내줬다. 후반 6분에는 염기훈의 슈팅이 옆그물에 맞으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강원은 후반 8분 디노가 절묘한 턴 동작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높게 뜨면서 아쉽게 기회를 날렸다. 수원은 염기훈의 침투 패스에 이은 안병준의 슈팅으로 받아쳤다. 

결국 수원이 한 골 더 달아났다. 안병준의 원더골이 터졌다. 후반 13분 강원 수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안병준이 박스 밖 중앙에서 과감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높게 뜨는 듯 했으나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는 궤적으로 유상훈 골키퍼가 멍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완벽한 슈팅이었다.

한호강과 안병준 등 수원이 데리고 있는 재일교포 선수들이 공교롭게 한 골씩 넣은 날이 됐다.

강원은 실점 직후 김웅섭, 김준호, 갈레고를 투입해 한 번에 3명을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갈레고가 한 차례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원은 후반 24분 김대원의 크로스를 수원 수비가 걷어내 높게 뜬 공을 교체 투입된 김진호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공이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또 갈레고가 중앙선 부근부터 40m를 단독 드리블 돌파, 왼발 중거리 슛 등 고군분투했으나 추격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2-0 완승으로 종료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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