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관식에 딸 데리고 갔다 물의…쇼핑 틱톡에 사퇴한 장관

정혜정 2023. 5.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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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의 딸 사바나가 소셜미디어 틱톡에 공유한 쇼핑 영상. 사진 틱톡 캡처=연합뉴스

세금으로 자신의 딸을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데리고 갔다가 물의를 일으킨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이 결국 사퇴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저스틴 트카첸코 파푸아뉴기니 외무장관은 이날 제임스 마라페 총리와 논의 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최근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지난 6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대관식에 참석한 30명 규모 자국 대표단을 둘러싸고 거센 비판이 일었다.

대표단이 숙박·항공료 등 여비로 1인당 5만키나(약 1900만원)의 수당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됐다. 언론은 정부가 세금으로 과도한 지출을 했다고 비판했고, 시민들은 이 돈이 병원에서 치료비로 쓰이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특히 대중의 분노는 대표단에 동행한 트카첸코 장관의 딸인 사바나에게 집중됐다. 법대생인 사바나가 싱가포르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사치스러운 쇼핑을 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 '틱톡'에 공유한 것이 발단이 됐다.

트카첸코 장관은 딸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원시 동물"이라고 불렀다가 논란을 더 키우기도 했다. 이후 트카첸코 장관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이번 일의 진실이 명확히 알려지고, 잘못된 정보와 거짓말이 정정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혀다.

마라페 총리는 트카첸코의 가족 특히 딸 사바나가 최근 충격적인 경험을 한 것에 사과하고 싶다면서 "어느 여성도 사바나가 최근 겪은 것과 같은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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