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 돈 낸다, 싸운다… 술버릇에 담긴 의미들

신소영 기자 2023. 5. 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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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기분과 행동은 각자 다 다르다.

기분이 좋아지는 정도인 사람이 있는 반면, 술만 마시면 운다거나 누군가에게 시비를 거는 주사(酒邪)가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술만 마시면 기분파로 변해 술값을 다 계산한다거나, 집에 필요 이상으로 먹을 것을 잔뜩 사 들고 간다거나, 지나치게 흥분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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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우울증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고 우는 경향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기분과 행동은 각자 다 다르다. 기분이 좋아지는 정도인 사람이 있는 반면, 술만 마시면 운다거나 누군가에게 시비를 거는 주사(酒邪)가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어떤 술버릇은 알코올의존증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어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알코올의존증이란 음주를 조절·중단하지 못하고 더 많이 마시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술버릇 별 원인과 위험성을 알아본다.

◇술만 마시면 운다
술만 마시면 서럽게 우는 사람들이 있다. 술이 뇌 부위 중 정서를 관장하는 ‘아미그달라’를 포함한 변연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평소 우울증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고 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억눌려 있던 감정을 술을 매개로 표출시키는 것이다. 술만 취하면 어딘가에 끊임없이 전화를 걸거나 주변 사람에게 신세 한탄을 하는 사람도 비슷한 유형이다. 이들은 술을 더 과하게 마실 수 있으므로 습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또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로 스트레스를 털어놓는 등 억눌린 감정을 적절하게 풀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난폭해지고 시비를 건다
술에 취하면 갑자기 화를 내고, 시비를 걸어서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열등감이 심해 술로서 자아(自我)를 팽창시키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대뇌의 공격성을 억제하는 부위가 술에 취약해 난폭해지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알코올남용증을 가진 경우로, 심하면 공격적인 알코올의존증 환자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과음이 오랜 기간 계속될 때도 알코올 성분이 뇌의 전두엽을 손상시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쉽게 흥분하거나 폭력적인 성향이 될 수 있다.

◇기분이 좋아져 술값을 내는 일이 잦다
술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알코올이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과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만 마시면 기분파로 변해 술값을 다 계산한다거나, 집에 필요 이상으로 먹을 것을 잔뜩 사 들고 간다거나, 지나치게 흥분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술은 대뇌의 도파민계와 오피오이드계를 활성화시켜 쾌락을 부르게 되므로 음주 동기가 더 강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 또한 알코올의존증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혀가 꼬이고 했던 말을 반복한다
술을 마시면 혀가 꼬이고 횡설수설하며 했던 말을 자꾸 하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많이 마셨다면 누구나 한 번쯤 그럴 수 있는데, 술을 자주 마시던 사람이 평소 양보다 적게 마셨는데도 혀가 꼬인다면 알코올의존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간주한다. 알코올의존증 초기와 중기에는 음주량이 늘어나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말기로 넘어가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평소보다 적게 마셔도 반응이 빨리 오고 심하게 취하게 된다.

◇필름이 끊겨 전날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술을 과하게 마신 다음 날이면 필름이 끊겨 전날 무슨 말을 했는지, 집에는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이는 알코올이 대뇌의 해마와 측두엽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기억의 화학적 저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름이 끊긴 적이 6개월에 2회 이상이라면 알코올의존증 초기 현상으로 본다. 이때는 알코올 전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 증상이 반복되면 젊은 나이라도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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