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의 酒저리]박수진 양평맑은술도가 대표 "롱런(Run)하기 위해 롱런(Learn)해야"

구은모 2023. 5.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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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리게 가는 것 같아도 우리 술에 관한 공부와 연구가 뒷받침돼야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수진 양평맑은술도가 대표는 1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전통주 업계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유입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서도 업계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우리 술과 양조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공부가 전제된 상태에서 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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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경기 양평 '양평맑은술도가'②
끊임없는 공부로 양조에 대한 이해 깊어져
품질 좋은 ‘나만의 술’로 승부보고 싶어

“조금 느리게 가는 것 같아도 우리 술에 관한 공부와 연구가 뒷받침돼야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수진 양평맑은술도가 대표

박수진 양평맑은술도가 대표는 1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전통주 업계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유입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서도 업계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우리 술과 양조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공부가 전제된 상태에서 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통주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통주 제조면허 발급 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통주 제조면허 수는 1401개로 2016년(872개)과 비교해 5년 만에 60.7% 증가했다. 특히 탁주(막걸리)와 약주 면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2016년 121개였던 탁주 면허는 2021년 243개로 100.8% 늘었고, 같은 기간 약주 면허는 195개에서 310개로 59.0% 증가했다.

박 대표가 양조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시작한 일도 양조 공부였다. 양조와 무관한 삶을 살았던 만큼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전통주 교육기관을 돌아다니며 양조의 기본을 익힌 그는 이후에도 여전히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국세청 주류면허센터 교육 과정을 수강하며 서울벤처대학원 발효양조학 과정에 대해 알게 됐고, 곧장 공부를 시작해 석·박사 5년 과정 가운데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양평맑은술도가 '겨울아이 동국이'

그는 “발효 원리나 미생물학 등 이전보다 심화된 내용에 관해 공부할 수 있어 양조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며 “이전엔 공부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공부가 가장 즐거운 일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가 전공 공부 외에 한국 전통주 소믈리에, 우리술 제조관리사, 식품가공기능사, 조주기능사 등 다양한 주류 관련 자격증을 끊임없이 취득해 나가고 있는 것 역시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해부터는 양평군 친환경농업대 농산가공과에서 발효주 과정도 가르치고 있다. 그는 강의를 하면서 자신도 배우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고, 실제 양조에 적용하고 수정을 거듭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나만의 술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를 이어가는 건 결국 남의 술이 아닌 내 술을 만들고 싶어서”라며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마케팅 등 판촉도 중요하지만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품질 좋은 술 자체로 승부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술에 있어서 진심인 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술 만드는 양조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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