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야시장 미니바이킹에 치인 4살…머리뼈 골절

바이킹 하부에 이마 찍혀…성인된 후 수술해야
업주 "아이가 접근방지장치 뚫고 들어온 것"

아파트 단지 내 야시장에 설치된 '미니바이킹' 놀이기구에 어린이가 치여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10시께 경기 양주시 옥정동 한 아파트에서 열린 야시장에서 A군(4)이 운행 중인 미니바이킹 하부에 이마를 찍히는 사고를 당했다. A군의 부모는 아파트 놀이터에 있던 아이가 안 보여 야시장 일대를 찾아 헤매다닌 끝에 미니바이킹에서 A군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근처에 있던 주민들이 바이킹 아래에서 다친 A군을 꺼낸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된 A군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A군을 진찰한 의사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수술 진행이 어렵고 성인이 된 후에 수술해야 한다"는 소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양주시 옥정동 아파트 야시장에 설치된 '미니바이킹'의 모습.[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니바이킹 옆쪽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었고 인근에는 기구를 운용하는 관리자도 있었으나 사고를 막지 못했다. 사고 당시 A군은 운행 중인 미니바이킹 앞쪽에 접근했다가 바이킹 하부에 머리를 찍혀 안쪽으로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이동식 미니바이킹은 야시장 주최 측과의 계약에 따라 설치됐으며, 사고 다음 날에도 앞쪽을 '접근금지' 현수막으로 가린 채 계속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A군의 부모와 미니바이킹 업주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A군의 부모는 허술한 안전 관리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업주는 아이가 빈틈을 뚫고 들어온 것이라는 입장이다.

A군의 아버지는 "(미니바이킹에) 펜스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안전 관리를 전담할 관리자도 없었다"며 "사고가 난 지 꽤 지났지만 업주의 사과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니바이킹 업주는 "앞쪽에도 이중으로 접근 방지 장치가 있었는데 아이가 빈틈을 뚫고 들어온 것"이라며 "사고 당시 기구가 운행되고 있어서 몸집이 작은 아이가 접근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아보는 한편 업주의 안전관리 책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양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사건이 접수됐다"며 "아파트 단지 내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