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오염수 시찰단' '나흘 일정' 합의… 12시간 마라톤 협의(종합)

김형민 2023. 5. 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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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에 대한 우리 전문가 시찰단의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우리 측의 상세한 제안사항을 바탕으로 시찰단 파견 일정, 시찰 항목들을 포함한 활동 범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일본 측은 우리가 요구한 시찰 항목 등을 국내에서 추가로 검토한 뒤 다시 협의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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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현장에 대한 우리 전문가 시찰단의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찰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에 대해선 추가 협의를 곧 이른 시일 내 갖기로 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 한일 실무협의에서 우리측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오른쪽) 일본 측 카이후 아츠시 군축불확산과장이 회담장에 입장해 자리에 앉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일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국장급 협의를 하고 후쿠시마 현장 시찰단 파견의 구체적 사항을 논의해 이처럼 합의했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협의는 전날 오후 2시 15분께 시작돼 이날 오전 2시께 끝났다.

양측은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서 우리 측의 상세한 제안사항을 바탕으로 시찰단 파견 일정, 시찰 항목들을 포함한 활동 범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외교부는 "자정을 넘어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양측은 우리 시찰단의 조속한 방일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협의에 임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전문가 시찰단의 방일은 오는 23∼24일을 포함한 3박 4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4∼5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회의는 장장 1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는 시찰단이 접근할 시설의 구체 항목과 제공받을 정보 등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번 회의는 외교부 윤현수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과 일본 외무성 가이후 아쓰시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이 수석대표를 맡고 양측 관계부처가 참여했다. 우리 측은 국무조정실·원자력안전위원회·해양수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했고 일본 측은 외무성·경제산업성이 대면 참석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도쿄전력이 화상 참여했다.

정부는 이번 시찰을 통해 일본의 방사능 핵종 분석 역량과 오염수 정화 시설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및 방류시설 운영 상황 등을 직접 파악해 해양 방류 과정 전반의 안전성을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일본 측은 우리가 요구한 시찰 항목 등을 국내에서 추가로 검토한 뒤 다시 협의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속히 실무자간 화상회의를 통해 추가 협의를 해 시찰단 방일 관련 필요한 사항들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설명회에서는 한국 측의 관심 사항을 바탕으로 일본 측의 설명과 질의응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국장급 협의'를 '설명회'라고 부르고 있다.

또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관계기관이 하나가 돼 처리수의 안전성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상황에 관한 정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고 정중하게 설명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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