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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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40년 가까이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순수한 날 것 그대로의 만남이어서 나의 교직은 행복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사회의 '어른'으로서 교사에 대한 존경심, 교사로서 자긍심, 책임있는 공인의 삶으로 회복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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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기자]
▲ 제자의 마음 |
ⓒ 최승우 |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은 무엇일까? 연봉의 차이, 권력의 유무, 사회적 영향력, 존경과 명성 등 직업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이다. 직업의 또 다른 평가 기준은 없을까? 헤어질 때 또 '다음에 또 만나자'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 아닐까?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교직은 참 좋은 직업이다. 짧은 이별과 긴 해후의 차이만 있을 뿐 만남에 대한 기다림과 기대가 있어 좋다. 돌이켜보면 40년 가까이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순수한 날 것 그대로의 만남이어서 나의 교직은 행복했다.
시간의 지남에 세상은 변하고 교육 현장도 그 가운데 있다. 인터넷과 인공 지능의 출현으로 교사가 가지는 지식의 독점자적 위치는 상실되고, 교사의 합리적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 교사는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아니고 '을'의 위치로 동네북이 되었다.
수업 시간에 떠드는 아이를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잠깐 복도에 세운 담임은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부모에게 고소당하기도 한다. 학교와 교사의 심리적 타격과 아픔은 상관없다. 원하는 것을 얻은 부모는 평소와 다름없이 태연하게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 지금도 교육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교사의 교육열은 점차 사라지고 소명 의식을 가지고 아이를 지도하는 교사 또한 점점 줄어든다. 학생에 대한 무관심과 무반응이 교직에서 큰 문제 없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의 법칙으로 자리하기 시작한다.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과 '다음에 또 만나자'라는 말은 의례적 수사로 자리한 지 오래다.
2022년 어느 교원 단체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응답 교원의 29.9%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교사 스스로 느끼는 교직의 현주소를 잘 나타낸 통계치 같아서 마음이 씁쓸하다. 교사로서 자긍심은 박봉과 각종 민원으로 인한 불만족과 좌절감이 대신 자리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등장과 함께 교사의 역할과 지위도 변했다. 그러나 교사의 지식 너머의 지혜와 인격 형성자의 역할은 여전하며 교사에 대한 존경심 또한 잃지 않아야 한다.
▲ 꽃 액자 |
ⓒ 최승우 |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오래된 신화, 종교, 법과 제도, 도덕과 윤리, 국민 의식, 부존자원, 지리적 위치 등이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어른'의 존재 여부가 사회가 한 걸음 전진하는 원동력이 되지는 않을까? 한 집안의 어른, 학자, 정치 지도자, 종교 지도자, 깊은 울림을 주는 사회 구성원이 많을수록 사회 발전의 가능성은 커지지 않을까?
같은 맥락에서 국가 경쟁력과 미래 사회의 인적 자원을 길러내는 교사도 '어른'이 아닐까?
어른 대우와 어른 노릇, 어른이기 쉽지 않은 세상!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어른 노릇이다'라는 말과 함께 '어른'을 보기 쉽지 않은 세상!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사회의 '어른'으로서 교사에 대한 존경심, 교사로서 자긍심, 책임있는 공인의 삶으로 회복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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