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가속화 애플, 내주 베트남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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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도에 이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
인도의 금융·정치 수도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애플이 내주 베트남에 첫 온라인 매장을 개설한다고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에서 인도로 핵심 공급업체들을 이전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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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맥북 생산도
애플이 인도에 이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다. 인도의 금융·정치 수도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애플이 내주 베트남에 첫 온라인 매장을 개설한다고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업계는 이번 온라인 매장 개설을 오프라인 진출의 전 단계로 보고 있다. 애플은 베트남 오프라인 매장 진출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다.
베트남은 애플의 핵심 협력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곳으로, 탈(脫)중국 흐름을 타고 연내 맥북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맥북 위탁생산 제조업체인 퀀타컴퓨터는 베트남 북부 남딘시에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해 현지 지방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이르면 이달 중 베트남에서 맥북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국가로 지난해엔 GDP 성장률이 8%를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애플은 앞서 지난달 18일과 20일 뭄바이와 뉴델리에 각각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인도의 금융, 정치 수도에 첫 매장을 여는 행사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석했다. 애플은 2020년 인도에 처음 진출했다. 인도 현지 전자상거래 기업 플립카트와 아마존 등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해오다가 2020년 9월 온라인 매장을 개설하며 직접 판매에 나섰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 불과하지만, 성장성은 높다. 앞서 애플은 인도 공략을 위해 인도를 별도 본부로 독립시키는 해외사업부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중동, 지중해, 동유럽, 아프리카를 포괄하는 부서에 묶여 있던 인도 지역 담당을 본부로 떼어낸 것이다. 쿡 CEO는 "젊은 인구가 많고 소비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은 애플에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실적으로도 입증됐다. 애플의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하지만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는 15.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2.9% 감소했다.
쿡 CEO는 "애플은 인도 시장에서 매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신흥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중 무역 긴장 고조로 인한 중국 사업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함이라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에서 인도로 핵심 공급업체들을 이전시켜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미·중 무역분쟁의 와중에도 중국 내 생산을 고집해 왔던 애플은 대중 관세 리스크가 가시화되자 탈중국 움직임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교란을 겪은 것이 직격탄이 됐다.
폭스콘은 7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인도에 신규 생산 기지를 짓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인도 시장에 대한 단일 투자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애플은 이를 통해 인도 생산 비중을 현재의 5%에서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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