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주 한국인들 "민족정체성 뚜렷"…일본인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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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중 한국 출신들의 민족 정체성이 일본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는 10명 중 7명이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계 미국인' 또는 '한국인'이라고 설명하지만 일본계는 그 절반에 그쳤다.
반면 자신을 소개할 때 '미국인'이라는 표현 없이 출신 민족만으로 소개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아시아계 그룹은 인도계였다.
일본계 중에서는 14%가 자신을 소개할 때 미국인이라는 언급 없이 '일본인'(Japanese)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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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중 한국 출신들의 민족 정체성이 일본계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는 10명 중 7명이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계 미국인’ 또는 ‘한국인’이라고 설명하지만 일본계는 그 절반에 그쳤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 6개 아시아계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인식 조사 결과를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아시아계 응답자 중 52%는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할 때 자기 민족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괄적인 명칭인 ‘아시아계 미국인’(Asian American)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자신의 정체성을 ‘아시아인’이나 ‘미국인’으로 규정한 아시아계는 각각 12%, 10%였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의 경우 자신을 소개할 때 66%가 ‘한국계 미국인’(Korean American) 혹은 ‘한국인’(Korean) 등 한국계라는 표현을 명확하게 사용했다. 설문에 응한 아시아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한국계 다음으로는 베트남계(64%), 인도계(62%), 필리핀계(61%), 중국계(51%) 순으로 자신을 소개할 때 자기 민족을 드러내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계는 34%만이 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반면 자신을 소개할 때 ‘미국인’이라는 표현 없이 출신 민족만으로 소개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아시아계 그룹은 인도계였다. 이들 중 41%가 ‘인도계 미국인’(Indian American)이라고 말하지 않고 ‘인도인’(Indian)으로만 자신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한국계(30%), 필리핀계(29%), 중국계(26%), 베트남계(23%)의 비율은 이보다 낮았다. 일본계 중에서는 14%가 자신을 소개할 때 미국인이라는 언급 없이 ‘일본인’(Japanese)라는 표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얼마나 오래 거주했는지에 따라서도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한국계 미국인'과 같은 표현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보다는 한국에서 살다가 중간에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 1세대가 더 자주 쓴다고 퓨리서치는 전했다.
또 미국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아시아계 59%가 자신을 소개할 때 어떤 식으로든 '미국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거주 기간 10년 이하일 경우 17%만이 '미국인' 표현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90%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계가 자신의 정체성을 민족과 함께 명확하게 표현하지만, 비아시아인들에게선 그런 인식을 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응답자의 60%는 길에서 만난 비아시아인들이 자신을 단순한 ‘아시아인’으로 볼 것이라고 답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는 대부분의 아시아계 성인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단일한 그룹’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느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20%는 편견이나 차별을 우려해 자신의 뿌리를 숨긴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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