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아이유 ‘사람 파트2’, 조용한 롱런…‘에잇’과는 무엇이 다를까
권혜미 2023. 5. 13. 10:01
대세 아이돌 그룹의 연이은 컴백으로 음원 차트가 요동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가수 아이유가 참여한 방탄소년단 슈가의 솔로곡 ‘사람 파트2’가 발매 한 달이 넘은 시점에도 꾸준히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오전 국내 음원차트 멜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발매된 슈가(활동명 ‘어거스트 디’)의 ‘사람 파트2’(feat. 아이유)는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4월 종합 월간 차트에서는 20위를 차지했다.
써클차트에서는 ‘사람 파트2’가 발매 후 3주간(4월 9일~29일) 집계된 스트리밍 차트와 다운로드 차트에서 10위권에 안착했다.
‘사람 파트2’는 아이유와 슈가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곡이다. 2020년 5월 발매된 전작 ‘에잇’은 발매 한 시간 만에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면서 그해 종합연도차트에 5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잇’에 비해 ‘사람 파트2’의 성적은 다소 아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4월부터 5월까지 아이브, 블랙핑크 지수, 세븐틴, 르세라핌, 에스파 등 초대형 아이돌의 컴백이 연이어 쏟아진 상황에서 ‘사람 파트2’가 차트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리스너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에잇’ 발매 당시에는 오마이걸 ‘살짝 설렜어’, 볼빨간 사춘기 ‘나비와 고양이’, 태연 ‘해피’ 등 차트 경쟁이 현재보다는 치열하지 않은 시기로, ‘에잇’과 ‘사람 파트2’를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는 없다.
또 ‘사람 파트2’는 슈가의 곡에 아이유가 피처링한 사례이며 ‘에잇’은 아이유의 곡에 슈가가 참여한 것으로, 독보적 ‘음원강자’인 아이유의 신곡이었던 만큼 대중의 주목도는 달랐다.
◇ 28살 ‘에잇’ vs 31살 ‘사람 파트2’
‘사람 파트2’는 대중성이 강했던 ‘에잇’에 비해 마니아적인 측면이 강하다. 동갑내기인 슈가와 아이유가 28살에 발매한 곡 ‘에잇’은 반복되는 무력감 속에서 과거 슬프지 않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오렌지 섬’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신나는 사운드와 아이유의 시원한 고음과 대비되는 “정해진 안녕 따위는 없어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라는 ‘에잇’의 가사는 갑작스러운 이별과 아픔에 서툰 젊은 세대에게 과거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사람 파트2’는 31살에 다시 만난 슈가와 아이유의 한층 더 진해진 감성을 노래한 곡이다. 지나고 나면 부질없어 보이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감정들을 풀어냈다.
아이유의 여린 음색으로 시작되는 ‘사람 파트2’는 ‘에잇’보다 한층 더 차분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톤은 부드럽지만 “알잖아 영원은 모래성 잔잔한 파도에도 힘없이 쉽게 무너져 상실은 무엇 때문에 슬픈 걸까”라는 직설적인 슈가의 랩은 이별에서 더 나아가 세상을 살면서 더 크게 느껴지는 ‘상실’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30대에 접어들며 생각과 감정의 폭이 더 깊어진 만큼, ‘사람 파트2’는 3년 사이에 성숙해진 두 사람의 음악성을 체감하게 한다.
국내에서 동갑내기 아티스트 간의 꾸준한 협업은 슈가와 아이유의 조합이 유일하다. 아이돌 그룹과 솔로라는 각기 다른 행보와 음악 스타일에도 큰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은 나란히 발을 맞추며 멋진 하모니를 완성해낸다. 슈가와 아이유가 만들어갈 3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음악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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