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원형탈모, 핵심은 면역학적 요인…"평생 조절하는 '질환'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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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모양으로 갑자기 모발이 빠지는 증상을 원형탈모라고 한다.
여기에 원형탈모 환자 10% 미만에서는 갑상선질환이나 백반증,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도 동반된다.
유 교수는 "원형탈모는 환자에게 큰 짐이 되고, 특히 젊은 나이에 발생해 정신적·사회적·경제적 손실이 큰 질환"이라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고, 또 치료로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다. 당뇨, 고혈압, 아토피피부염 등 만성질환처럼 평생 치료하며 조절·관리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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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모양으로 갑자기 모발이 빠지는 증상을 원형탈모라고 한다. 두피 모발 전체가 빠지기도 하고, 눈썹·속눈썹·체모 등 전신의 털이 다 빠지기도 한다. 원형탈모는 남성형 탈모인 대머리와 달리 부분 탈모부터 전신 탈모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원형탈모 발생 원인으로 흔히 스트레스를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쉬면서 자연치유를 기다리며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의 원인 중 하나로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스트레스만으로 원형탈모가 발생하거나 심각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원형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학적 요인"이라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떠한 자극 등의 이유로 T세포가 활성화돼 모낭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을 가하면서 면역 반응을 유발하게 되고, 이 반응이 원형탈모를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개 경증의 원형탈모는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로 잘 회복이 된다. 원형탈모가 발생한 지 1년 미만이면서 원형 탈모반이 1~2개 이하일 때 자연 회복률이 80% 가까이 된다. 문제는 중증 원형탈모다. 전체 모발의 50% 이상 빠지는 것을 말하는데, 젊은 환자는 심각한 경우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기에 원형탈모 환자 10% 미만에서는 갑상선질환이나 백반증, 아토피피부염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도 동반된다.
중증 이상일 때는 바르는 연고 외에 전신적인 치료(경구 약제)가 필요하다. 경구 약물치료에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 등이 있으나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중증 원형탈모의 경우 어떠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원형탈모가 간혹 있고, 탈모가 회복되고 개선됨에도 혈당 증가, 혈압 상승, 체중 증가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 또 호전돼 약제를 중단하거나 장기간 사용해 약을 감량 혹은 중단했을 때 재발하는 사례가 많다. 중증 원형탈모의 치료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다. 효과는 조금 더 우월하면서 기존의 면역억제제보다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신약은 기존 난치성 중증 원형탈모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형탈모는 평생 재발이 많은 질환이므로 호전된 후에도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생각해야 한다. 유 교수는 "원형탈모는 환자에게 큰 짐이 되고, 특히 젊은 나이에 발생해 정신적·사회적·경제적 손실이 큰 질환"이라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고, 또 치료로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다. 당뇨, 고혈압, 아토피피부염 등 만성질환처럼 평생 치료하며 조절·관리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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