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로봇 심판' 도입한 고교 야구, 재설정 완료한 S존 적용한다

이형석 2023. 5. 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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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자동 볼, 스트라이크 판정을 운영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14일 개막하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재설정을 완료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해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로봇 심판)을 운영한다.

협회는 "낮은 볼과 좌·우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에서 보완과 검증 과정을 거쳐 스트라이크 존을 재설정했다"고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입시 비리를 원천 차단하고자 지난달을 막을 내린 신세계 이마트배 16강전부터 처음으로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구의 궤적을 파악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이후 수신기와 이어폰을 통해 구심(주심)에게 볼 판정 내용을 전달한다. 

로봇 심판이 도입된 뒤 첫 대회를 큰 문제 없이 마쳤지만, 현장에선 보완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로봇 심판은 공이 홈플레이트 앞쪽의 앞면 스트라이크존과 홈플레이트 뒤쪽 뒷면 스트라이크존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낙폭이 크게 형성되는 커브가 포수 미트가 거의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낮은 위치에서 잡혔는데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앞면 스트라이크존 위쪽, 뒤쪽 스트라이크존 아래존을 걸쳐 통과함에 스크라이크가 선언되자 이에 따른 판정 불만이 나온 것이다. 더군다나 이마트배 대회 스트라이크존은 고교 선수들의 신장을 고려해 퓨처스리그 로봇 심판 스트라이크존보다 좌우로는 공 1개 정도 넓고, 높이는 조금 낮게 설정된 영향도 있다.

현장에선 "고교 선수 성적은 입시와 연관된다. 타율이 떨어지면 지장을 받을 수 있다"며 보다 완벽함을 요구했다. 

KBSA도 현장의 이런 목소리를 인지했다. 협회 관계자는 "낮은 공, 휘는 공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관성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대회가 끝나고 의견을 수렴해 다음 대회에서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보정 작업을 거쳐, 스트라이크존을 보다 정밀하게 가다듬어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협회는 "KBSA 심판진이 참석해 다양한 스트라이크존 설정 방안을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에 대입했다"며 "기존보다 스트라이크존을 상단과 하단에서 공 반 개 정도 올렸다. 하단은 공 전체가 존 안에 들어와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수 있도록 조치해 낮은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의 괴리감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배에서 스트라이크존 상단선은 101.31cm였지만, 황금사자기에서는 104.92cm 높였다. 하단선도 42.88cm에서 46.49cm로 높아졌다.

또한 협회는 "홈플레이트 앞, 뒷면 모두 존을 통과해야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기술적인 상황을 고려해 뒤에 있는 판정면을 포수 쪽으로 이동시켜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판정을 보완했다. 좌우 스트라이크존은 공 반 개씩(앞면 64.87cm→57.64cm, 뒷면 72.1cm→64.86cm) 줄이고, 몸쪽과 바깥쪽 꽉 차는 직구성 투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협회는 "원활한 시스템 정착과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현장의 목소리와 KBSA 심판진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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