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대사관, '우크라이나 포탄 제공 가능성' 한국 견제… "행태 주시"

김형민 2023. 5. 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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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나라의 포탄 제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견제에 나선 분위기다.

대사관은 또 "우리 군대가 러시아제 무기와 탄약만으로 전투하고 있다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그 추종국들로부터 비행기, 탱크, 포, 수백만 개의 포탄, 수십억 알의 탄약을 납입받는다"며 "50여개 적대국과 단독으로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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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나라의 포탄 제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견제에 나선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미하일 수도원 앞에서 아이들이 파괴된 러시아 탱크 위에 올라가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3일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최근 사회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당화하는 글을 올려 "적을 때려 부수고 큰소리치던 서방의 기술 장비들을 격파하고 있다"며 전세가 러시아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내부로 파고 들어간 전선 경계가 그려진 지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선 시찰 장면을 비롯해 전쟁에 동원된 각종 러시아 무기의 모습도 소개하고 사진마다 설명을 달았다.

특히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203㎜ 자주포 '2S7 피온' 사진에 대해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제공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우리는 우리의 포탄만 사용하지만, 적군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의 예속 국가들의 포탄을 사용한다"며 "남조선 당국은 '납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떠벌리고는 한다. 우리는 그들의 행태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외공관은 통상 주재국과의 관계에만 국한해 업무를 본다. 이를 감안하면 제3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를 겨냥한 것은 이례적으로, '북중러 대 한미일'의 신냉전 구도가 선명해지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사관의 페이스북은 러시아어 원문과 한글 번역문을 함께 제공하는데 번역문은 자동 번역이 아닌 북한 표현에 정통한 인원이 직접 손본 것으로 추정된다.

대사관은 또 "우리 군대가 러시아제 무기와 탄약만으로 전투하고 있다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그 추종국들로부터 비행기, 탱크, 포, 수백만 개의 포탄, 수십억 알의 탄약을 납입받는다"며 "50여개 적대국과 단독으로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는 조선(북한)의 전우들과 한 전호(참호)에서 미국식 강요 정책에 얽매이지 않은 새롭고 정의로운 세계 질서를 세우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의 위업은 정당하다"며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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