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미들라이커 변신' 백승호 "프로에서 멀티골은 처음... 골대 앞에서 '초집중'했죠"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백승호가 커리어 첫 멀티골을 넣고 라운드 MVP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전북현대의 반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백승호는 전북 부활의 키를 쥔 선수다.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전에서 멀티 골을 넣으며 전북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2 12라운드 전체 MVP도 차지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전반 40분 하파 실바가 머리로 떨군 패스를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첫 골을 넣었다. 이어 백승호는 후반 20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멀티 골을 성공시켰다. 백승호는 이날 경기 외에도 득점 외에도 여러 번 번뜩이는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며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로서 월드컵 득점까지 기록한 스타지만, 전북의 시즌 초 침체기 때 팀을 끌어올리는 카리스마까지는 발휘하지 못했다. 수원삼성전 맹활약은 백승호의 상승세가 팀의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좋은 예감을 품게 했다.
백승호는 13일 '풋볼리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 다같이 잘했는데 운 좋게 내가 두 골을 넣고 MVP에 선정된 것에 대해 팀원들한테 감사하다"며 "프로에 와서 멀티골은 처음이다. 첫 번째로 온 기회를 잘 넣었으면 세 골도 넣을 수 있었다는 그런 생각도 든다. 찬스 하나하나가 굉장히 소중하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12라운드 MVP 선정을 축하한다
어려운 상황이라 수원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 다 같이 좋은 경기 했고 안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승리를 얻어냈다. 다같이 잘했는데 운 좋게 내가 두 골을 넣고 MVP에 선정된 것에 대해 팀원들한테 감사하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0 승리는 올 시즌 처음이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포지셔닝에 좀 공격적인 선수들을 많이 넣으면서 공격자 숫자를 좀 늘리려고 했다.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적어도 5명이 공격 라인에 서 있었으니까 그게 좀 도움이 됐었던 것 같다.
-미들라이커로 깜짝 변신했다.
수원전을 준비하면서 김두현 코치님이 나를 그 포지션으로 좋게 보신 것 같다. 나도 많이 해봤던 자리다. 그래서 이미지 트레이닝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된 것 같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어떻게 했나?
맨시티 경기도 많이 봤고, 내가 한 경기들도 많이 봤다. 예전에 한두 번 (이 위치에서) 뛴 적이 있다. 우리가 4-3-3이나, 공격형이 필요할 때는 내가 뛰었다. 이번처럼 좋은 모습은 못 보였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현재 우리 팀이 힘든 시기이고, 공격으로 올라오는 기회가 많이 없다 보니까 이번에는 잘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주목받게 된 거 같다.
-국내, 해외 무대를 통틀어 멀티골을 넣은 적이 있었나?
프로에 와서 멀티골은 처음이다. 경기 후에 다들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나도 그렇게 찬스가 많이 올 줄도 몰랐고 그런 기회가 생길 줄 몰랐다. 생각해 보면 또 첫 번째 기회를 좀 잘 넣었으면 세 골도 넣을 수 있었다는 그런 생각도 든다. 찬스 하나하나가 굉장히 소중하다는 걸 다시 생각했다.
-특히 첫 번째 발리슛이 멋있었다. 끝까지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게 인상적이었다.
바로 전 장면에 매우 큰 찬스를 놓쳤다. 다시 그런 또 큰 찬스가 오니까 초집중했다. 그 순간은 정말 중요한 찬스이고 이 한 골에 이길 수 있나, 없나가 달려 있다. 어떻게든 잘 마무리하려고 했다.
-약속한 플레이로 만들어진 골 장면인가?
그렇다. 우리가 준비했던 장면도 나오고, 사이드에서 풀다가 미드필더가 뒷공간을 공략하는 3자 패스도 연습하는 등 꽤 많이 준비했다. 준비한 게 좀 경기 때 나온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좋았던 것 같다.
-K리그 와서 주목받았던 프리킥 골도 모처럼 넣었다.
운이 많이 따랐다. '다이렉트로 깔끔하게 넣어야지'라는 생각보다, 굴절을 노렸다. 그 상황에 강하게 맞고 수비한테 좀 어려운 위치로 가다 보니 굴절돼서 들어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내가 공략을 잘 한 것 같다.
-경기 후에 김두현 대행이 어떻게 칭찬 해주던가.
특별하게 말씀하신 건 없다. 좋은 경기해서 기뻐하셨고, 자유롭게 하라는 말씀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김두현 대행이 팀을 맡고 갑자기 반등한 이유는 무엇인가?
선수들에게 역할을 하나씩 다 주셨다. 그다음에 선수들한테 잘하는 걸 많이 물어보면서 그 장점을 살려주시려고 한 것 같다. 또 감독님이 좀 아쉽게 나가게 되신 것에 대해 우리가 경기력으로 다시 보답을 해드리자, 달라진 모습을 보여서 감독님이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걸 좀 보여드리자는말씀도 하셨다. 선수들도 독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
-인천전 각오가 남다를 거 같다.
수원전을 좋게 이겼다. 아마 인천도 잘 준비해서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고 우리도 그거에 맞춰서 잘 더 준비하겠다. 이제 한 경기에서 좀 시원하게 이겼으니까, 더 소중하게, 더 겸손하게 준비해서 인천전도 좋은 경기 하면서 재밌게 이길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아, 최근 블로그도 시작했는데, 첫 글에 호평이 많다.
시작 전에 걱정도 했다. 당연히 나보다 전문적이고, 전술적으로 공부하시는 분들, 더 많이 아시는 분들도 많다. 그래도 그런 분들과 팬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다행인 것 같다.
-부스케츠썰 등 재미있는 경험담을 풀어주는 게 좋았다.
그런 있었던 일도 좀 이야기도 해보고 공유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조금 재미있게 써보려고 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전술이나, 미드필더에 관련된 걸 소재로 계속할 거 같다.
-부스케츠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는데.
바르셀로나 하면 메시, 차비, 이니에스타가 있지만 부스케츠도 당연히 떠오르는 선수다. 이제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다고 하니까 아쉽다. 다시 한번 부스케츠가 했던 경기들도 좀 되돌아보게 되는 거 같다.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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