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가 춤춘다…백종원 팔 걷어붙인 그 동네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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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 관광객 작년보다 42%↑
충남 예산군이 ‘백종원 신드롬’으로 들썩이고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예산시장에 젊은층이 몰리면서, 출렁다리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 방문객도 덩달아 증가하는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13일 예산군에 따르면 올해 4월 말까지 예산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12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8만명 보다 42%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급감한 2021년 4월 누계(69만명)와 비교하면 봄철 예산군을 찾는 외지인이 2년 새 확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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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덕에 예산시장 살아” 주변 관광지도 인기
홍지원 예산군 관광진흥팀 주무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맞물려 지난 1월 새 점포가 문을 연 예산시장과 예당호 모노레일이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이 늘어난 것 같다”며 “예산시장을 1~2시간 둘러보시고 주변 관광지로 나들이를 떠나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예산시장은 출렁다리가 있는 예당호에서 12㎞가량 떨어져 있다. 예산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최근 예산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출렁다리에도 사람이 북적인다”며 “주 중에 2000명~3000명, 주말엔 1만명 넘게 출렁다리를 찾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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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시장 재개장 한달 만에 23만명 방문
1981년 개설한 예산시장은 시설 노후화와 농촌 인구 감소로 극심한 상권 침체를 겪었다. 개장 초기 110개였던 점포는 한때 50여개로 쪼그라들었다. 백종원 대표와 예산군은 지난해 폐업한 점포를 사들여 신규 입점자를 교육하고, 장옥마당을 만드는 등 예산시장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다.
이불가게, 어물전, 채소 가게 위주였던 시장 안에 지난 1월 정육점, 닭볶음탕, 닭바비큐, 국수를 메뉴로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점포 매입부터 메뉴 개발, 인테리어 기획·공사 전반을 백 대표가 주도했다. 기존에 장사하던 건어물 가게와 중국음식점, 칼국숫집도 비슷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리모델링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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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 “반짝 특수로 끝나지 않게 노력”
조정민 더본코리아 부장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바람에 주문시스템 개선이나 편의 공간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한 달간 휴장을 결정했다”며 “장옥 낮은 테이블을 50개에서 86개로 추가 설치하고, 서서 먹을 수 있는 높은 탁자도 20개 만들었다. 옛 모습을 간직한 시장 안에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게 예산시장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주말마다 만차가 되는 외부 주차장을 기존 500면에서 700면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세제 예산시장 상인회장은 “백종원 대표 덕에 죽어가던 예산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상권 활성화가 반짝 특수로 끝나지 않도록 위생관리와 편의시설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예산=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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