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방치하면 등 굽고 목 뻣뻣해지는 ‘강직성 척추염’…조기 치료 중요

변선진 2023. 5.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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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최근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4만797명에서 2021년 5만1106명으로 4년 새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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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 [사진=아시아경제DB]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최근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4만797명에서 2021년 5만1106명으로 4년 새 22% 증가했다. 이중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5배 많았으며 특히 20~40대가 56%를 차지해 젊은 남성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 척추염은 방치하면 등이 굽고 목이 뻣뻣해지게 된다. 초기 대표적 증상은 엉덩이뼈 통증으로 간과하기 쉽다. 이 때문에 병원에 찾았을 때는 이미 염증이 흉추까지 침범된 경우가 많다. 강직된 부위는 회복이 어려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일반적으로 척추를 침범하기 시작할 때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가면서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진단을 놓치면 흉추를 침범할 때까지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강직성 척추염이 흉추를 침범하게 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이 있고, 손으로 누를 때도 통증이 있다”며 “잠을 잘 때 허리가 아파서 깨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서둘러 진료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병행으로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는 질환이다. 다만 흉추까지 침범되는 등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약물치료 효과로 인해 강직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10%에 불과하지만 흉추까지 침범돼 발견하는 등 치료시기가 늦게 되면 치료 효과가 많이 저하될 수 있다”며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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