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다큐’ 때린 류호정 “집단린치…인간이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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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이 개봉을 앞둔 데 대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추모도 좋고 예술도 좋은데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류 의원은 "다큐멘터리와 이 논란으로 인해 생산되는 인터뷰나 각종 콘텐츠의 존재만으로 피해자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감독님이 하는 행위는 변론이 아니라 오히려 박 전 시장에 대한 시민의 존경을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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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이 개봉을 앞둔 데 대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추모도 좋고 예술도 좋은데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권변호사였던 박 전 시장의 유지가 이런 것일 리가 있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성범죄 자체를 부정하는 대목도 있는데 성범죄 유무는 박 전 시장 사망 때문에 확정되지 못하게 된 것”이라며 “이런 2차 가해가 자행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피해자는 최소한의 법적 판단이라도 받아둬야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나온 것이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인 것이고,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적 언동을 부하 직원에 대한 성적 대상화이며 성희롱이라고 결정했다”면서 “인권위 결정 뒤 피해자는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신 분들께서는 이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만들 좀 하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다큐멘터리와 이 논란으로 인해 생산되는 인터뷰나 각종 콘텐츠의 존재만으로 피해자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감독님이 하는 행위는 변론이 아니라 오히려 박 전 시장에 대한 시민의 존경을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권위 결정 자체를 거절하고 있는 것인데 이런 주장을 하려면 20대 여성과 60대 남성의 연애가 가능하고 연애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주장”이라며 “상식적이지 않다. 피해자를 공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런 콘텐츠를 생산하면 그 밑에 또 주옥같은 댓글이 달릴 것이다. 그런 것을 피해자와 같은 피해를 경험한 여성들이 본다고 생각해보시라”면서 “‘역시 우리 시장님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류의 집단 망상과 또다시 이어질 집단 린치가 걱정이다. 정말 대단한 사회적 낭비”라고 했다.
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인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오는 7일 ‘첫 변론’을 개봉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포스터에는 ‘세상을 변론했던 사람. 하지만 그는 떠났고,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를 변호하려 한다’는 문구가 적혔다.
영화는 2021년 오마이뉴스 기자가 박 전 시장의 측근인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을 비롯한 50여명을 인터뷰해 쓴 책 ‘비극의 탄생’을 원작으로 했다. 책은 피해자 측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출간 당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영화 예고편에서도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는 측근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한편 박 전 시장은 2020년 7월 9일 전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사건을 6개월간 조사한 국가인권위는 2021년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박 전 시장의 아내 강난희씨가 인권위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1심 패소 판결을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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