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우울해" 기분일까, 우울증일까…'이렇게' 다르다

이금숙 기자 2023. 5. 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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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즘 우울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혹시 '우울증'이 아닐까 한번쯤 걱정을 한다.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근본적으로 아예 다른 수준의 용어라고 하는데, 어떻게 다른 걸까.

우울한 기분, 흥미 감소, 의욕 저하가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돼야 우울증 진단 기준을 충족한다.

경도 우울증인 경우에는 약물치료보다는 상담치료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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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나 요즘 우울해"라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이라면 혹시 '우울증'이 아닐까 한번쯤 걱정을 한다.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근본적으로 아예 다른 수준의 용어라고 하는데, 어떻게 다른 걸까. 먼저 우울한 기분은 '정상'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누가 때려서 아픔을 느끼는 것처럼 슬픈 영화를 보고 우울한 것은 정상 반응이다. 그러나 안 때렸는데 아프거나, 세게 때렸는데 안 아프거나, 살짝 건드렸는데도 매우 아프다면 그것은 비정상 반응이다.

우울증의 의학적 정의는 ‘병적인 슬픔(pathological sadness)’이다. 정상 수준을 넘어서는 슬픈 상태로, 진단 기준이 있다. 먼저 지속 기간이 다르다. 우울한 기분, 흥미 감소, 의욕 저하가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돼야 우울증 진단 기준을 충족한다. 하루 이틀 우울했다가 기분이 좋아지는 게 반복된다면 우울증일 확률이 낮다.

우울증은 총 9개의 증상 중 5개 이상이 나타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우울감 ▲무력감 중 한 가지 증상을 포함해, ▲체중이나 식욕 변화 ▲수면 이상 ▲초조함 혹은 축 처지고 가라앉음 ▲피로감 및 에너지 감퇴 ▲무가치감 및 부적절한 죄책감 ▲집중과 결정 내리기 어려움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자살 계획까지 총 9개다.

◇우울증은 치료 받아야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은 9~13개월 지속되고 재발률이 높다.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도 우울증인 경우에는 약물치료보다는 상담치료를 권유한다. 중등도 이상 우울증은 항우울제 같은 약물치료가 원칙이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보통 증상이 호전되는데 6~8주가 소요된다. 약을 먹자마자 우울 증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약을 먹고 호전돼도 6개월 이상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약을 중단하면 금방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6개월 이후에는 약을 중단할 수도 있고 계속 먹을 수도 있다. 계속 복용하는 이유는 우울증이 재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3회 이상 재발한 만성 우울증 환자는 5년 이상 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때로 우울증이 너무 심한 경우는 어떤 치료도 받지 않고 주변의 도움도 거절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보호자의 동의하에 입원을 해서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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