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 문상철이 KT 살렸다…‘최원호 체제’ 한화는 3연승

고봉준 2023. 5. 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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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문상철. 사진 KT 위즈

문상철이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KT 위즈를 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KT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10회말 터진 문상철의 결승포를 앞세워 2-1로 이겼다. 최근 6연패에서 벗어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배명고와 고려대를 나온 내야수 문상철은 201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부터 KT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호타준족 유망주로 꼽혔지만, 부상과 부진 그리고 포지션 중복 문제로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박병호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틈을 타 1루수를 꿰찼고, 최근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보이면서 주전 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문상철의 물 오른 방망이가 빛났다. 5번 지명타자로 나와 4회 좌전안타를 때려냈고, 1-1로 맞선 10회 경기를 끝내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김진욱의 시속 142㎞짜리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데뷔 후 첫 번째 끝내기 홈런. 이날 승리로 KT는 최근 6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화 최원호 감독. 사진 한화 이글스

한편 인천에선 최원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를 5-2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최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전날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21년 부임했던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을 목표로 한화를 이끌었지만, 3년째 계속되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오른손 투수 출신으로 인천고와 단국대를 나온 최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에서 선수로 뛰었다. 은퇴 후에는 LG 투수코치와 해설위원, 국가대표팀 기술위원과 코치 등을 두루 역임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2020년 한화 2군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그해 6월 7일 한용덕 감독이 중도 퇴진하자 1군 감독 대행으로 잔여 경기를 이끌었다. 이어 2021년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2군 육성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한화 2군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역대 최다인 1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11일 수베로 감독의 경질과 함께 한화의 13대 지휘봉을 잡았다.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새 감독 체제를 맞이한 한화는 이날 단독선두 SSG를 맞아 모처럼 투타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5-2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이다. 3번 3루수로 나온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같은 날 대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4-0으로 꺾었다. 잠실에선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를 6-1로 물리쳤고, 고척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9회 터진 임지열의 끄태닉 좌월 3점홈런을 앞세워 7-4로 이겼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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