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폭락' 라덕연 측근 구속심사…"2642억 부당이득, 수수료 1321억 챙겨"

황기현 2023. 5. 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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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데 이어 '모집책' 역할을 한 측근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는데,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을 통해 2642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절반인 1321억원을 수수료로 챙겼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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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주가조작 세력 '통정매매 방식 활용' 결론…혐의 뒷받침 증거로 제시
수수료 명목으로 시세차익 빼돌려…수사 시작되자 범행 은폐시도 정황도 포착
라덕연 측근 2명, 12일 구속 여부 결정될 듯…영장심사서 혐의 부인
서울 노원구 재활의학과 병원도 압수수색…고소득 의사 투자자로 모집 의혹
SG증권발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H투자자문사 라덕연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데 이어 '모집책' 역할을 한 측근 2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는데,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을 통해 2642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절반인 1321억원을 수수료로 챙겼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한국거래소의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주가조작 세력이 통정매매 방식을 활용했다고 결론 내리고 라 대표 등의 구속영장에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의심되면 사실관계를 조사·분석하는데, 검찰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이러한 분석 결과를 넘겨받아 주가조작 세력의 혐의를 구체화해 왔다.


수사팀은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명목으로 시세차익을 빼돌리고 수사가 시작되자 범행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라탕집과 헬스장, 실내 골프장 등 여러 법인을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정상 매출로 가장했다. 수수료 창구로 지목된 마라탕집에서는 올해 1월에 투자자들이 6300만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642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321억원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구속영장 청구서에 해당 내용을 적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폭락 사태로 수사가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자 투자자들에 휴대전화를 돌려주거나 주거지를 바꾼 것으로도 파악됐다. 검찰은 라 대표 영장실질심사에서 이같은 정황을 제시하며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라 대표의 측근으로 같은 혐의를 받는 변모 씨와 안모 씨는 이날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4시간여 동안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영장심사를 받았다. 변 씨는 시세조종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라 대표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변 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하고, 전직 프로골퍼 안 씨는 수수료 창구인 실내 골프장과 승마 리조트 등을 운영하면서 투자자를 모집한 역할을 맡았다고 검찰은 의심한다.


검찰은 전날 라 대표를 구속한 데 이어 이날 고소득 의사들을 투자자로 끌어들인 의혹을 받는 주모 씨의 서울 노원구 재활의학과 병원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주식 거래 관련 기록을 확보하기도 했다.


검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라 대표와 측근들의 국내외 자산을 추적하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안 씨의 5억원대 롤스로이스 차량 1대와 변 씨의 벤츠 마이바흐 1대가 압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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