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미래를 위해"…투자 늘리는 K바이오
[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설 투자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지분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엔데믹 이후 직면한 실적 부진의 위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공격적인 투자입니다.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에 오는 2027년까지 2조4천억원을 투입해 3년 후 턴어라운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의 수요 대응을 위해 3공장 건설에 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1, 2공장 연간 500만바이알(병)) 대비 3배 넘게 확대됩니다.
셀트리온 역시 미국과 국내에 4공장을 건설하는 등 양적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생산시설 투자 뿐 아니라 바이오 기업의 지분 확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스위스 바이오 기업(아라리스)에 지분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유한양행의 경우 다중표적항체 전문기업 프로젠에 3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은 증시 상장을 앞둔 표적항암제 전문기업 피노바이오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습니다.
잉여금 등 현금 보유액이 풍부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증설을 통해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바이오 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지분 투자의 경우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을 줄이면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여기에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꾀할 수 있어 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연구원 원장 : SI로서 전략적투자자 측면에서 벤처에서 얻은 성과물을 사업화할 수 있고, 그 기업에 대해 이해도가 굉장히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 측면에서 계속해 확대되고 더 나아가 글로벌까지도 영역을 넓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K바이오.
이런 행보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