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때리고 1분뒤 폰 봤다…'코인 거래' 의혹 김남국 그 장면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이태원 참사 현안을 논의하는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가상화폐를 거래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해당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
12일 국회 상임위 및 특별위 영상회의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오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이 마약 수사에 집중하느라 사고에 대비하지 못한 게 아니냐 등 의혹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이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도 당시 참석해 "대통령, 법무부장관, 검찰총장이 전부 다 마약 수사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일선인 용산경찰서에서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소홀한 게 아니냐"라고 한 장관을 질타했다.
김 의원이 상임위에서 이같이 마지막 발언을 하고 7분 뒤인 오후 6시 48분, 위닉스 코인을 매도했다는 기록이 잡혔다. 코인 전문가가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지갑 거래 내역을 살핀 결과다. 당일 회의는 오후 6시56분에 끝나 회의 중간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2022년 11월 7일 이태원 참사 현안 보고 및 질의를 위한 국회 법사위 도중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매매 관련 영상"이라며 과거 MBC 생중계방송을 공유하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영상 재생 시각을 표기하며 "4:25:00 마지막 발언, 4:26:46 핸드폰 보고 있는 장면 포착, 4:27:56 갑자기 자리를 비우는데 전후로 위믹스 코인이 한 차례 매도됨"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이 코인을 매도했다는 의심을 받는 그 시간 자리를 비운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모' 착각한 그때도 코인 거래
지난해 5월 9일 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도 김 의원이 코인 거래를 한 정황이 발견됐다. 김 의원이 한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과 관련해 '이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로 착각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된 날이다.
당시 시작 1시간 37분 만인 오전 11시 37분에 정회했는데, 청문회 중인 11시 15분부터 20분까지 김 의원의 가상화폐 지갑에서 가상화폐가 오고 간 기록이 6건이 포착됐다. 자정을 넘겨 청문회가 이어지던 이튿날 오전 3시 15분부터 2분 동안 3차례의 가상화폐 거래가 더 있었다.
김 의원은 올해 3월 22일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 중에도 위닉스 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전 10시 17분 시작한 소위는 오후 6시 21분에 끝났는데, 김 의원은 오후 2시 32분 위믹스 코인을 판 것으로 기록됐다. 회의 중간에 두 차례 쉬는 시간이 있었지만, 거래는 회의를 하던 중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이재명 대표가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 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언론 보도 관련해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은 국회의원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다. 국회의원이 입법 활동 중 사적인 투자를 한 행위가 품위 손상에 해당한다고 판명되면 국회법에 따라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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