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꼭 맞는 전악 임플란트, 진단용 틀니에서 시작된다. [백세시대치아솔루션]
상실된 치아가 많을 경우 치과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외모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은 치아가 드러날 때 어떻게 보이는지, 입 모양이 이상하게 되지는 않은 지, 음식을 씹을 때 내 이처럼 편안하게 잘 씹을 수 있는지, 말을 할 때 발음이 불편하지는 않은 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더하여 고가의 치료이다 보니 치료비용, 치료기간, 수명 등도 꼼꼼하게 따져본다.
보통 임플란트나 틀니를 하면 아무 문제 없이 씹고 말하고 생활할 것 같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의외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문제가 발생해 제대로 된 사용이 어려울 뿐 아니라 구강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치료할 임플란트 개수가 적으면 28개 치아 중 한 두 개가 잘못돼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나 틀니의 개수가 많다면, 특히 전체 치아를 새롭게 하는 전악 보철의 경우 추가로 고려할 사항이 많아진다.
전악보철의 대표적인 두 가지는 전체틀니, 즉 완전틀니와 전악 임플란트가 있다. 이 중 전체 틀니는 조금만 구강에 맞지 않아도 한쪽으로 강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씹을 때마다 매우 아프거나 덜컥거린다. 그래서 틀니의 경우 환자는 잘 맞는 틀니인지 잘 맞지 않는 틀니인지를 예민하게 알 수밖에 없어 입에 꼭 맞는 잘 만든 틀니와 아닌 틀니를 치료 후 바로 구별하고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교합이 맞지 않거나 한 두 개 문제가 있어도 근육이 어느 정도 받쳐주면서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적응이 되어서 잘못 만들어졌다는 것을 모르고 그냥 사용하게 된다.
남아있는 치아가 없을 때 씹는 기능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정렬에 교합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대충 눈대중으로 위아래 치아가 만나는 지점을 정할 수는 없다. 교합의 기준을 가지고 이 기준이 정확한지를 검증해야 하는데 가능한 방법은 진단용 틀니 같은 임시치아를 만들어 착용한 상태로 실제 사용해 보면서 확인하는 것이다. 남아 있는 치아가 없어 전악 임플란트를 할 경우 교합을 맞추는 과정은 전체틀니와 다르지 않다.
우선 임플란트를 심기 전에 진단용 임시틀니를 사용하여 치아의 이상적인 위치를 삼차원적으로 파악하여 이것을 기준으로 탑다운 방식으로 이상적인 보철물의 위치에 맞게 임플란트를 식립 하여야 한다. 이런 과정이 없이 남아있는 잇몸뼈에 맞춰 임플란트를 식립 하는 경우 뼈에 맞춰 안쪽으로 심게 되어 혀의 공간이 적어 발음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임플란트를 할 때도 진단용 틀니를 통해 치아를 배열해 보고 필요할 경우 뼈이식을 하거나 그도 안될 경우 틀니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잇몸 뼈가 너무 많이 흡수되어 없는 경우 여기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입술 안쪽을 받쳐주지 못해 오히려 임플란트를 한 후 더 늙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틀니는 잇몸 부분을 만들어 넣기 때문에 입술 안쪽을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어 외형적으로는 더 보기가 좋은 모습이 될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심고 나서 보철물을 만들 때에도 구강 내에 보철물의 위치를 정할 수 있는 기준 치아가 없기 때문에 진단용 임시치아를 먼저 사용하여 교합, 발음, 심미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좋은 보철물을 만들 수 있다. 진단용 임시치아를 통해 치아를 받쳐주고 구강을 움직이는 다양한 근육이 편안한 위치인지, 침이 자연스럽게 삼켜지는지, 입모양을 합죽이로 만들지 않고 입술을 잘 받쳐주는지와 치아의 들어가고 나옴, 치아의 길이, 입술과의 조화 등을 실제로 사용해 보면서 검증하면 최종적으로 임플란트 보철을 사용할 때 잘못된 교합으로 임플란트의 수명이 짧아지거나, 정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처럼 전악 치료를 할 때 진단용 임시치아는 꼭 필요한 과정임에도 많은 치과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진단용 임시치아 사용을 생략하고 바로 최종 보철물을 만들고 있다. 운이 좋으면 이렇게 하더라도 좋은 보철물을 얻을 수 있지만 매번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금 번거롭고, 비용이 들고 시간이 들더라고 진단용 임시치아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고자: 알프스치과의원 박경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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