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간호사·간호대생… 간호법 촉구 대규모 집회
현직 간호사와 전국 200여 개 간호대 학생들이 국제 간호사의 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간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한간호협회를 주축으로 한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광화문역 사거리에서 시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5개 차로를 가득 메운 채 국제 간호사의 날 기념행사를 겸한 집회를 열었다.
대한간호협회 등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 등 약 1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경찰 추산으로는 2만∼2만5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부터 간호법 제정 촉구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간호법은 우리 보건의료의 미래를 지탱하고 국민들께서 바라는 간호와 돌봄 수요를 충족하여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예비간호사들은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에서 “간호사들은 간호법이 없어 법적인 보호를 받기 어렵고, 선배들은 환자 곁을 떠나가고 있다”며 간호법 공포를 호소했다.
다음주 간호법의 국무회의 상정을 앞두고 의료단체 간 갈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한간호협회를 찾아 단식 중인 김 회장을 방문해 “지난 4월25일 발표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안을 착실히 이행하여 간호사의 처우는 제대로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사, 간호조무사 등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가 2차 연가 투쟁을 벌여 간호법의 국회 통과를 규탄했다. 의료연대는 내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간호법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으며 거부권 행사가 안될 경우 오는 17일 대규모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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