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리감찰' 지시까지... '김남국 리스크'에 속타는 민주당
[박정훈 기자]
▲ 가상자산 보유 논란 김남국, 질문세례 받으며 퇴근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 연합뉴스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지갑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면서, 위믹스 이외의 가상자산 투자 내역과 국회 상임위 중 거래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관련 기사: '김남국 코인 논란'에 2030 민주당 지지율 급락).
이에 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에 대한 당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을 동시에 가동하며 수습책 마련에 나섰다.
한동훈 청문회서도 코인 거래? '품위 유지' 위반 여부 살핀다
이재명 대표는 12일, 김 의원이 과거 국회 상임위 회의가 열리던 도중 가상자산 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김남국 의원이 국회 상임위 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하여,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즉시 (당 윤리감찰단의) 감찰 활동이 진행된다. 내용은 상임위 활동 시간에 가상자산을 거래한 부분에 대한, (국회의원의) '품위 유지'에 대한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SBS는 김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지갑 거래 내역에,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와 올해 3월 22일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참석한 시간에 위믹스 코인 매도 기록이 남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12일 YTN도, 김남국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지갑 거래내역에 지난해 5월 9일 한동훈 법무부장관 청문회가 진행되던 때에 가상화폐를 거래한 내역이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임위 중에 거래한 것에 대해서는 당 윤리감찰단에서 따로 조사를 해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 대표가 의견을 수용해서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목감기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당 조사단에서 내놓는 결과를 살펴보고 지도부가 후속 대처를 결정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ChatGPT시대 대응과 과제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 남소연 |
윤리감찰단이 '품위 유지' 위반 측면에 집중한다면, 11일 첫 회의를 연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의 가상자산 투자 관련 의혹에 관한 사실관계 규명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조사단은 김병기(조사단장)·이용우·홍성국·김한규 의원에, 외부 전문가 3~4명이 합류해 구성됐다.
김병기 조사단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쟁점이 되고 있는 '이해 충돌'과 관련해서 "확인하겠다"라면서도 "실질적으로 다 조사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린다. 먼저 팩트(사실관계)와 위법문제를 전반적으로 살펴본 다음에 후순위로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혹과 관련된) 모든 서류를 김 의원에게 요청했다"라며 "(김 의원은) 자료를 내고 있고, 따로 진술(소명)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오늘 오전에도 조사단 회의를 했다. 일단 팩트를 중심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김 의원의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은 다 살피고 있다. 여러 코인에 투자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의원과 관련된 가상자산 투자 자료가 상당한 양이라며 "계속 살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는 14일 민주당이 최근 당내 위기 수습 방안을 모색하는 '쇄신 의총'을 앞두고 있는만큼, 빠른 시간 내에 조사단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현재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된 자료들이 '수천 쪽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내용이 방대해서 종합된 이야기, 확정된 이야기를 (조사단이) 보고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꼭 '필요한 내용'은 최대한 빨리 정리가 되어서 지도부에 보고·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금 출처 문제 없다'는 김남국 "상임위 거래 의혹? 확인 안 돼"
여당을 비롯해 야당 일각에서도 김 의원을 향해 '의원직 사퇴' 등 거취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가운데, 김 의원은 일부 의혹에 대해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위믹스 정치권 로비설'에 대해선 "하늘에서 떨어진 돈, 굴러 들어오는 돈도 하나도 없다"라며 "처음부터 아주 명확해서 이건 문제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상임위 중 거래 정황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확인이 지금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해 충돌' 의혹과 관련해서 그 "진상조사단에 일임을 한 상황이어서 (제가) 이야기를 안 하고 있었는데, 터무니 없는 말이 나오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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