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맹' 삼성과 갈등설에…구글 "돈독한 관계 이상없다"
구글이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에 이상 전선이 없다고 밝혔다. 12년간 이어진 양사 간의 동맹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보도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에릭 케이 구글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구글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구글과 삼성)는 서로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케이 부사장은 이어 “양사는 오랜 기간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며 “삼성은 모바일 하드웨어에서 계속 리더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구글은 이런 혁신의 과정에서 삼성과 협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16일 삼성전자가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4월 갤럭시A를 처음 출시하면서부터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탑재해 왔다. 하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부상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MS는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접목했고 이후 사용자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이 검색엔진을 빙으로 변경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으며 구글은 패닉에 빠졌다”고 NYT는 보도했다.
앞서 구글은 전날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Pixel Fold)를 공개했다. 현재 전 세계 폴더블 폰 시장의 80%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구글의 폴더블 출시가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진 격이 되며 양사의 갈등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케이 부사장은 “삼성의 혁신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구글이 선보인 픽셀 폴드는 혁신 생태계를 이끌며 삼성 폴더블 제품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의 박지선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모바일 플랫폼 솔루션 팀장(부사장)도 참석했다. 삼성의 검색엔진 교체설에 대해 박 부사장은 “내가 코멘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구글과) 협업하고 있으며, 건강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 CEO(최고경영자) 서밋 마지막 날 행사에 참석했다. 사티야 나델라 MS CEO는 “AI가 불러올 변화가 인터넷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렸다. 경사장은 “AI를 제대로 사용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격차는 매우 크게 증폭될 것 같다”며 “AI에서 뒤떨어져서는 경쟁하기 어려운 세상이 코앞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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