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은 동남권투자센터 억지춘향식 실적 지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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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본점 부산 이전의 전초전 성격으로 설치한 동남권투자금융센터가 전국 영업 지점에 실적 지원을 요구한 가운데, 해당 성과를 경영진 평가에 활용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전국 영업지점들로 하여금 동남권투자금융센터에 신규 거래처를 소개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이 같은 지원 실적을 은행 부서 경영진 평가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공문에 담겼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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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평가 반영 예고…강압 논란
KDB산업은행이 본점 부산 이전의 전초전 성격으로 설치한 동남권투자금융센터가 전국 영업 지점에 실적 지원을 요구한 가운데, 해당 성과를 경영진 평가에 활용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산은 본점의 이른바 부산행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한 지역 조직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사실상 강제로 실적 지원 압박에 나선 모양새가 되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동남권투자금융센터는 최근 전국 영업지점장을 상대로 거래처 소개와 실적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동남권투자금융센터 업무 소개 및 영업점과의 협업안' 공문을 회람했다.
해당 센터는 산은이 본점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동남권 영업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설치한 투자금융(IB) 점포다. 부산으로 보낸 지역성장부문 산하에 있으며 ▲동남권 녹색금융 지원 ▲동남권 혁신벤처·스타트업 발굴 ▲지역특화산업 육성 등을 위한 기업·IB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제는 전국 영업지점들로 하여금 동남권투자금융센터에 신규 거래처를 소개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이 같은 지원 실적을 은행 부서 경영진 평가에 활용하겠다는 내용이 공문에 담겼다는 점이다.
녹색금융, 벤처투자, 지역개발이 센터의 주요 업무인 만큼 이와 관련된 기업들을 센터에 연결해주면 부문장과 지역본부장 등 경영진 평가에 참고자료로 쓰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동남권투자금융센터에 대한 실적 지원을 등 떠미는 분위기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산은 내부에서는 신규 거래처 발굴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동남권투자금융센터가 무리하게 실적 압박을 가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거쳐 올해 초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 동남권투자금융센터의 경우 대출 등 신규 거래가 0건일 정도로 성과가 미미하다는 게 산은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산은 내부 관계자는 "센터와 협업 실적을 경영진 평가에 활용한다고 하면 관련 부서인 기업성장부문, 지역성장부문 경영진은 물론 실무진들도 거래처 소개에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업이 많지 않은 동남권역에서 무리하게 영업조직을 확대시켜놓고 성과가 나오지 않자 각 지점들에게 팔을 비틀어 짜내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동남권투자금융센터는 공문에서 녹색금융을 하고 있거나 신산업 진출 수요가 있는 동남권 관련 기업을 소개해주고, 해당 지점이 동남권 녹색금융을 다룰 시 가급적 취급을 검토하는 초기단계부터 센터와 협업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동남권의 혁신 벤처·중소기업과 더불어, 지역개발 수요가 있거나 진행 중인 사업 등도 소개해달라고 했다.
동남권투자금융센터 팀장은 관련 공문을 회람하며 "자산 이관 없이 완전 제로베이스로 출발하다보니 국내 영업점의 도움과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영업점 목표달성을 위해 고생이 많겠지만 동남권투자금융센터에 대한 지원과 협업도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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