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이 만든 '뜻밖 화해'? 與 "우리가 한목소리…얼마나 좋나"
국민의힘 대표적 비주류 인사인 김웅·하태경 의원이 '김남국 코인 사태' 공격에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의원은 11일부터 이틀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신(투자의 신) 김남국’ 시리즈를 연일 올리며 핵심 쟁점을 조목조목 정리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사실이 처음 보도된 지난 5일부터 김 의원의 해명이 바뀌는 과정을 날짜별로 짚었다. 이어 “(김남국 의원이) 단순히 거지코스프레를 하려 자신의 (투자) 천재성을 감춘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고위험 김치코인에 몰빵한 것이 기괴하게 생각될 수 있으나, 로비용으로 받았다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민주당에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방식을 로비하기 위해 위믹스를 초과 유통했을 것이라는 취지다.
부장검사 출신이자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작가인 김웅 의원은 통상 ‘유승민계’로 분류되면서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줄곧 쓴소리를 해왔다. 그러나 김남국 사태에 대해서는 자신의 수사 경험을 살려 조서를 쓰듯 문제점을 짚어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1타 강사네, 이해가 쏙쏙 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또 다른 당내 비주류인 하태경(3선·부산 해운대갑) 의원도 최근 김남국 의원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그는 12일에도 “대통령 선거 당시 P2E정책이 윤석열 후보의 최종 공약으로 들어갈 뻔했지만, 선대위 게임특별위원장이었던 제가 뜯어 말려서 결국 제외됐다”며 실제 P2E 허용을 위한 입법로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반면 민주당과 김남국 의원은 P2E 허용에 앞장섰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도 “민주당이 P2E에 찬성 입장을 냈었고, 김남국 의원이 앞장서서 토론회도 주최했다”며 “대가성 있는 뇌물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앞서 9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 코인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김남국 의원 해명에 대해 “9억 주식을 팔아 9억 예금이 늘어나고 동시에 코인에 투자를 해 60억을 만들었다고 한다”며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생소한 코인 투자와 대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비주류가 치고 나가는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2030 청년 세대의 분노 포인트를 잘 꼬집고 있다”며 “야당을 향해 한목소리를 내니 얼마나 좋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선을 민주당으로 넓히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 개인의 도덕성을 넘어 민주당의 불법 로비 문제로 번지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어디까지 연루됐을지 모를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강제 수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민주당 차원에서 자체 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과연 어느 정도 할지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이라며 “국회의원 전체에 대한 코인 전수조사 실시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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