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따라잡겠다"는 삼성…TSMC, 차세대 기술 발표하며 견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의 최고경영자(CEO) 웨이저자는 “우리에게는 경쟁사가 줄 수 없는 ‘신뢰’라는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장)이 “5년 내 TSMC를 기술로 따라잡겠다”고 발언한 데 이어 파운드리 시장 1, 2위를 차지하는 양사가 서로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로이터와 신즈쉰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이저자는 11일(현지시간) 대만 신주에서 열린 TSMC 2023 기술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우리는 고객의 주문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없지만, 경쟁업체는 (주문 없이도) 여전히 잘 살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은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제품도 생산하는 업체에게 자신들의 설계도를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지 위탁생산만 하는 TSMC와 달리 삼성전자는 완제품도 함께 생산하는 기업임을 지적하며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자사의 모토를 강조한 것이다.
TSMC 기술 심포지엄은 연례행사로 자사의 기술 수준에 대해 알리는 자리다. 지난달 26일에는 북미에서 열었으며 이날은 TSMC 본사가 있는 대만 신주과학단지에서 열었다. 웨이저자는 “지난해 TSMC는 총 2500만개 웨이퍼를 출하하고 2600개 제품을 출시했으며 400개의 신제품은 대량생산 단계에 들어갔다”라며 “이는 고객과 협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TSMC는 국제 정세로 인해 반도체 생산비가 비싸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네온 가스의 가격이 최대 6~7배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세계 반도체 네온 공급의 약 절반을 생산하는 우크라이나 공급업체가 작년에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용관리 노력으로 고객에게 전가되는 반도체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TSMC는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차세대 기술 발표도 있었다. 장샤오창 TSMC 사업개발 수석부장은 “TSMC의 3나노미터(nm, 1나노는 10억 분의 1m) 기술은 세계 최고다. 공정은 매우 안정적이며 휴대전화와 고성능 컴퓨팅 고객들이 3nm 공정 채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2nm 공정이 2025년에 출시되면 세계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SMC는 4월 매출이 1479억 대만달러(약 6조3000억원)로 지난 3월(1454억800만 대만달러)에 비해 1.7% 증가했으나 지난해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1~4월 누적 매출은 6565억3천300만 대만달러(약 28조2506억원)로 지난해 동기(6636억3700만 대만달러) 대비 1.1% 감소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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