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열사 추모비 건립 문제로 동문들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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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경기 성남)와 이 학교 졸업생으로 구성된 3인열사추모사업회(아래 추모사업회)가 추모비 건립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추모사업회는 지난 1990년대 학내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분신 등으로 산화한 이상희·장현구·진철원 열사 추모비를 학교 안에 건립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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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기자]
▲ 가천대학교 |
ⓒ 장혜원 |
추모사업회는 지난 1990년대 학내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분신 등으로 산화한 이상희·장현구·진철원 열사 추모비를 학교 안에 건립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해 왔다. 학교 측이 이를 거부하자, 급기야 12일 "건립 약속을 지키라"는 내용의 성명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배포했다.
추모사업회는 성명에서 "열사들에게 현 가천대 이길여 총장이 지난 2001년 직접 명예졸업장을 수여하였으며, 추모비 학내 건립도 당시 학생, 동문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의 회의 과정에서 명예 회복을 위한 지원과 더불어 약속했었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최근 문서를 통해 학교 측이 추모비 건립은 불가하다고 해, 유감스럽다"며 "추모비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추모사업회 자체적으로 마련할 것이니, 추모비를 세울 공간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추모사업회는 "만약 학내 추모비 건립이 실현되지 않으면 지역사회와 동문, 전국 추모사업회와 연대하여 학교 앞 1인시위와 집회 등의 투쟁을 전개하겠다"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추모비 건립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추모사업회와 충돌이 예상된다.
학교 측 관계자는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20여 년 전 약속 여부는 잘 모르겠다. 지난해 추모비 건립 요청이 와서 올해 4월 답변을 했다. 학내 설치보다는 마석모란 민주열사 묘역과 이천 민주화운동 기념공원에서 추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학교 측의 변함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추모사업회 등에 따르면, 장현구씨는 지난 1992년 11월 대통령선거 당시 공정선거 감시 캠페인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돼 고문 수사를 받은 뒤 여러 차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후 1995년 12월 분신했다.
진철원씨는 학내·외 각종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다가, 1996년 4월 교내 총여학생회장실에서 분신했다. 이상희씨는 1990년 시위 도중 붙잡혀 구속됐고, 출소 뒤 고문 후유증 등으로 고초를 겪다가 지난 96년 투신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구·이상희씨는 지난 2001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관련 사망자로 인정받았다. 진철원씨는 아직 민주화 운동 관련 사망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세 명 모두 지난 2001년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이길여 총장은 당시 유가족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며 "어려운 시절 민주화운동에 온몸을 내던진 헌신적인 젊은이들이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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