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선발 줄이는데… 내년 교대 정원 일단 동결

전국교육대학생연합 관계자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정부의 교사 신규채용 감축 등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초등교원 신규 선발 규모와 사범대·교대 정원을 줄일 계획을 밝혔지만 내년도 전국 교대·초등교육과 정원은 동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2일 “전국 10개 교대, 3개 초등교육과에 2024학년도 정원 감축 의향을 확인한 결과 모든 교대·초등교육과가 동결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이날 중으로 최종 승인해 통보하면 2024학년도 정원은 확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서 2024·2025년 초등교원 신규 채용을 올해(3561명)보다 10.1~18.6% 줄여 연 2900∼3200명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또 2026·2027년에는 올해보다 최대 27.0% 줄어든 연 2600∼2900명 내외로 채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대 정원(3847명)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졸업생이 신규 채용 규모의 최대 1.5배에 달하면서 ‘임용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교대총장협의회와 논의해 이르면 2024학년도부터 교대 정원 감축 규모를 발표할 계획을 세웠지만, 교대 측이 구성원 설득에 시간이 걸린다며 난색을 보이면서 감축 시기는 미뤄졌다.

교육부는 당장 내년도부터 정원이 조정된다면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수험생에게도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교대에서 별다른 대책 없이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면 재정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대 측에서도 (정원 감축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교대 학생들도 (정원 감축) 논의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학생과 한번 논의할 필요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2025학년도 정원 감축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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