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혹한기...대표주자 ‘클래스101’ 인력 10% 감축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5. 12. 14:36
지난해 대부업체까지 손 벌려...5월 들어 구조조정 진행중
온라인 강의 플랫폼 업계 대표주자 ‘클래스101’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클래스101은 올해 초 오프라인 부서를 축소하고 일부 직원들을 재배치하는 방식의 소극적 구조조정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인 정리해고까지 나선 상태다. 4월과 5월 들어 전체 직원의 10% 가량을 감축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일부 인원 조정이 있었다”면서 “유료 구독 서비스 선택과 집중을 위해 핵심 사업 외 부문에서 10%대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클래스101이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 건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클래스101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적자가 누적돼 결손금이 급격히 불어난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래스101은 지난해 매출 656억원, 영업손실 2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1% 감소했고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영업손실 지속으로 미처리 결손금은 700억원대를 넘어섰다. 결손금이 커지면서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45억원으로 전환,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클래스101은 지난해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려 빚을 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클래스101은 신한은행(이자율 3.56~5.04%), 고위드인사이트대부(이자율 9.05%), 중소기업은행(이자율 2.7%) 등 3개 기관에서 총 4번의 차입을 진행했다. 총 170억원 규모로 모두 올해 만기 예정이다. 하지만 클래스101이 보유한 현금은 48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을 통한 현금 확보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지난해 클래스101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14억원이다. 클래스101 측은 “차입금 만료 일정을 연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도 쉽지 않다. 불황으로 찾아온 스타트업 혹한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하우스 위주로 펀딩에 나섰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벤처 투자 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상태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스101 측은 이에 대해 “국내외 투자사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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