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이 타이밍에, 왜 감독 경질 카드를 꺼냈을까
이형석 2023. 5. 12. 12:44
한화 이글스는 11일 밤 홈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0, 시즌 첫 영봉승을 거둔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수베로 감독과 작별하고, 최원호 감독을 선임한 발표한 한화는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4월 21일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지난 7일 KT 위즈를 끌어내리고 9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최근 2연속 우세 시리즈를 거두며 6경기에서 5승 1패의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
한화의 수베로 감독 경질은 이번 상승세와 관계 없이 이전부터 논의됐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최근 모 그룹에 재가를 얻어 진행했다. 묘하게 팀이 상승세 중에 발표가 났을 뿐, 하루아침에 긴박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수베로 감독은 2020년 11월 한화 신임 감독에 선임됐다. 한화가 팀 창단 후 처음 외국인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가장 기대한 부분은 '리빌딩'이었다.
한화는 2021년 팀 승률 0.37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승률이 0.324로 더 떨어진 채 역시나 꼴찌로 마무리했다. 감독 교체 이야기도 나돌았지만, 한화는 "수베로 감독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비시즌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 등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임기 마지막 3년 차 수베로 감독에게 '리빌딩'뿐만 아니라 한 단계 오른 '성적'까지 기대했다.
그러나 한화는 여전히 6연패 한 차례, 3연패 세 차례에 빠지는 등 전전긍긍했다. 개막 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이 100경기 이상 남아 있고, 또한 내년 이후를 바라봐서도 지금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봤다.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버치 스미스가 부상 탓에 단 한 경기만 등판한 뒤 교체되고,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도 지독한 부진 속에 2군에 머무르는 등 악재도 겹쳤지만 수베로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이 구단의 결정을 앞당겼다. 선수 기용이나 투수 보직 등이 확실하지 않은 점을 구단 내부에서 아쉽게 여겼다고 한다.
손혁 한화 단장은 "포지션, 타순, 투수의 역할 등 선수 기용에 대해 실험적인 부분이 올해도 계속됐다"며 "구단은 포지션과 보직 문제 등이 올해 뚜렷해져야 내년 시즌 더 나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수베로 감독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래서 한화가 택한 사령탑은 최원호 2군 감독이다. 앞서 2020년 한용덕 전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나면서 감독 대행으로 114경기를 이끈 경험이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이례적으로 구단과 퓨처스리그 사령탑 3년 계약을 맺었다. 선수 육성과 관련해 오랜 역할을 맡길 정도로 구단의 신임이 두텁다.
최원호 감독은 "큰 틀에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현재 컨디션 좋은 선수를 밀고 나가겠다"며 "유격수와 포수는 수비를 먼저 봐야 하지 않겠나. 불펜은 코치진과 상의해 보직을 정하려고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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