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사상 최대 자구안' 발표…정승일 사장 '사의 표명'

안현주 2023. 5. 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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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사상 초유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과 체질 개선을 위한 25조원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시행한다.

한전은 12일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본사에서 정 사장과 임직원이 참석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자구안을 발표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안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전체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혁신에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표 에너지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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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각 등 25조원 규모 재정건전화…본사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

[안현주 기자]

 한국전력공사는 12일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었다.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정승일 한전 사장이 임직원들 앞에서 고강도 자구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전력
한국전력공사가 사상 초유의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과 체질 개선을 위한 25조원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시행한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한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1년 6월 취임한 정 사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였다.

정 사장은 지난 2년간 누적 적자 38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정부와 여권으로부터 전기요금 추가 인상의 전제로 고강도 자구안 마련과 퇴진을 압박 받아왔다.

한전은 12일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본사에서 정 사장과 임직원이 참석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자구안을 발표했다.

이번 자구안은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 돌입 당시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계획에 담긴 20조1000억원보다 28%(5조6000억원) 가량 더 늘어난 규모다.

한전은 우선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해 1조3000억원을, 일상적인 경상경비에서 1조2000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 제도를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 2조8000억원을 절감하고,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시스템 개선 등으로 3000억원 규모의 수익 확대도 추진한다.

특히, 지하 변전시설로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던 여의도 남서울본부를 비롯해 기존 매각대상 44개소 외에도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와 전국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한다.

한전은 지난해 8월 마련된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업무통합과 조정으로 496명의 정원을 감축했다. 앞으로도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로 예상되는 소요 인력 1600여명을 업무 디지털·광역화, 사업소 재편을 통해 재배치 인력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전라남도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한국전력공사 본사 전경.
ⓒ 한국전력
임금 동결과 구조조정, 조직 개편도 '불가피'

고통 분담 차원의 임금 조정과 구조조정, 광역업무 효율화를 통한 조직 개편도 뒤따른다.

1980년대부터 유지해온 행정구역 기준의 전국 15개 지역본부와 234개 지사를 주요 거점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한다.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에너지효율 등 미래 핵심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을 총괄하는 전담 부서도 신설한다.

또 한전과 전력그룹사 2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전체와 3급 직원의 인상분 절반을 반납한다. 성과급도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다음 달에 1급 이상 전액, 2급 50%를 반납할 방침이다.

아울러 노조와 협의를 통해 6만20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 임금 동결과 인상분 일부 반납 방안도 추진된다.

한전 관계자는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안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전체 임직원이 비상한 각오로 혁신에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표 에너지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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