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알짜 부동산' 여의도 사옥 매각…'25.7조원' 규모 자구안 내놔

유준상 2023. 5. 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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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조 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부동산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 등을 통해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12일 밝혔다.

또 '노조와 임금 동결 및 인상분에 관한 협의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자구안에 담겨 6만2000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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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자구안…전직원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 동참
나주 한국전력 본사. ⓒ데일리안 DB

한국전력이 조 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부동산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 등을 통해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12일 밝혔다.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정승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자구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된 재정건전화 계획에 담긴 20조1000억원보다 규모가 5조6000억원 더 커진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방안이다.


2021∼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가 38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정부·여당은 한전이 먼저 고강도 자구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한전은 서울 요지 '알짜 부동산'으로 합산 가치가 조 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의 매각 추진을 자구안에 새로 담았다.


이 건물 지하에는 변전 시설이 있어 그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정부·여당의 실효성 있는 추가 자구안 마련 압박 속에서 한전은 변전 시설을 뺀 상층부를 떼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3개층과 서인천지사 등 전국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를 추진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한전 전직원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는 고통 분담이 새 자구안에 담겼다.


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 등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3급(차장급) 4030명은 인상분의 50%를 반납한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께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은 반납한 임금 인상분을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노조와 임금 동결 및 인상분에 관한 협의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자구안에 담겨 6만2000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이 밖에도 전국 18개 지역본부 산하 234개이던 지역사무소를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 업무센터를 운영하는 등 조직을 축소 운용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도 새 자구안에 포함됐다.


한전 관계자는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한다"며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 및 고객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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