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5조 규모 허리띠 졸라매기…"전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
지속된 적자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한국전력이 총 25조원이 넘는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두 차례 내놓은 20조1000억원 규모 계획에서 5조6000억원을 더 절감하는 재무개선안을 내놓았다.
한전은 12일 전남 나주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위기극복 의지를 결의하는 동시에 이 같은 내용의 자구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알짜 부동산’이던 여의도 남서울본부를 매각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인상분 반납을 추진한다.
이번 자구안에는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 추진이 포함됐다. 한전은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이 과정에서 ‘지자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남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 3개 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한다. 추가 임대자산도 지속해서 발굴하기로 했다.
특히 한전은 전직원이 임금 인상분 반납에 동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만 노동조합의 반발이 예상돼 노조와의 협의가 과제로 남아있다. 한전 측은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노조도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전과 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3직급(차장급)의 경우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께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은 반납한 임금 인상분을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한전은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한다.
이와 동시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한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 수익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한전 관계자는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한다”며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 및 고객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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