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여의도빌딩 매각·임금동결”…25.7조원 자구안 발표

이성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5@mk.co.kr) 2023. 5. 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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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장기간 천문학적인 적자를 쌓아오던 한전이 마침내 25조원대의 자력 구제 방안(자구안)을 내놓았다. 내주 초 발표될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이뤄진 것으로, 여의도 남서울본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의 매각,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이 포함됐다.

12일 한전은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발표했다.

총 규모는 25조 7000억으로 지난 2월 발표된 계획( 20조1000억원)보다 규모가 5조6000억원(한전 3조9000억원, 계열사 1조7000억원)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지난 2021∼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가 38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정부·여당은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한전이 먼저 고강도 자구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먼저 한전은 총 가치가 조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지상 9층짜리 건물 지하에는 변전 시설이 있어 그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정부·여당의 실효성 있는 추가 자구안 마련 압박에 변전 시설을 뺀 상층부만 매각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한전은 지방자치단체의 지구단위 계획과 연계한 매각을 추진하고, 매각 방식과 관련해 제안 공모를 받는 등 최대한 제값을 받고 이 건물을 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3개층 등 전국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를 추진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 (출처=연합뉴스)
아울러 임직원 임금 동결을 통한 고통 분담도 새 자구안에 담겼다. 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 4030명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한다. 반납된 돈은 취약 계층 지원에 활용된다. 오는 6월 경영평가 결과를 통해 성과급이 나오더라도 1급 이상은 전액 반납하고, 2급은 50% 반납한다. 이외에도 2만3000명에 달하는 전체 한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한전 사측은 이날 노조에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한전은 조직 운용을 축소, 업무추진비 절감,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2026년까지 1조 2000억원을 덜 쓸 계획이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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