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용은 지금 65세이브 페이스, 더 놀라운 '미스터 제로'

이형석 2023. 5. 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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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의 뒷문든 단단히 걸어잠그며 선두 질주를 책임지는 서진용. 사진=구단 제공

SSG 랜더스 마무리 서진용(31)이 역대급 페이스로 '세이브'를 적립해 나가고 있다. 

서진용은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5-3으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전날에 이어 세이브를 추가한 서진용은 시즌 15세이브를 달성했다. 서진용은 부문 2위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8세이브)에 크게 앞선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역대급 속도로 세이브를 추가하고 있다. 11일까지 팀이 치른 33경기에서 서진용은 총 15세이브를 올렸다.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산술적으로 65세이브(경기당 0.45개)까지 가능하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47개다.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이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기록했다. 서진용은 당시 오승환의 페이스를 추월했다. 오승환은 2006년과 2011년 소속팀 삼성이 33경기를 치른 시점에 각각 13세이브, 11세이브를 올렸다. 당시에는 각각 126경기, 133경기 체제였다. 현행 KBO리그는 144경기 체제로 운영돼 기록 달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특히 마무리 투수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 팀이 많이 이겨야 세이브를 쌓을 기회가 늘어난다. SSG는 10일까지 치른 33경기 가운데 27경기(81.8%)에서 3점 차 이내 승부를 펼쳤고, 이때 승률도 0.704(19승 8패)로 높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가급적 불펜 투수에게 3연투를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마무리 투수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서진용은 4월 20~22일 3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서진용이 부상 없이 끝까지 SSG의 수호신으로 활약한다면 오승환의 기록 경신도 넘볼 만하다. 
 
그는 "주변에서 세이브 목표를 많이 물어본다. 그런데 지금은 큰 욕심이 없다. 한 시즌 최다 기록이 지난해 21세이브다. 그걸 뛰어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사진=SSG 제공
서진용은 2017년부터 매 시즌 최소 한 차례 이상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 등의 이유로 풀 타임 클로저로 뛴 적은 없다. 그는 "당장은 구원왕 타이틀이나 기록보다 오늘과 내일 경기만 보고 뛴다"고 말했다. 

놀라운 건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는 점이다. 서진용은 17과 3분의 1이닝(탈삼진 20개)을 던지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00, 블론세이브도 0회. 그래서 새롭게 붙은 별명이 '미스터 제로'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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