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넉 달째 ‘경기둔화’ 진단…“수출·설비투자 등 제조업 중심 부진 여전”
세계 경제 불확실성 지속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넉 달째 둔화 국면으로 진단했다.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 경기둔화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둔화 국면이라고 첫 진단한 이후 이번 달까지 부정적 판단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부는 수출 부진이 우리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무선통신·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 부진 영향이다.
4월 수입은 1년 전보다 13.3% 감소한 52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자재 및 자본재가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재도 감소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7.6% 줄었다. 1년 전보다 컴퓨터(22.2%), 전구·조명장치(16.6%), 의약품(14.5%) 등은 상승했다. 사진장비·광학기기(44.8%), 전자부품(30.4%), 반도체(26.8%) 등 줄었다.
내수 부문에서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6.2% 늘어났다. 부동산업(3.1%), 금융·보험업(1.8%) 등은 증가했다. 숙박·음식업(3.4%) 등은 감소했다.
기재부는 “4월 서비스업의 경우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증가,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하락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1년 전보다 4.5% 늘었다. 3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1.1%)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구재(0.4%), 비내구재(0.7%) 판매가 증가해 1년 전보다 0.5% 커졌다.
4월 소매판매는 소비자 심리지수 상승 및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 매출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1분기 설비투자(GDP 속보치)는 1년 전보다 7.0% 늘었다. 3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0.5%) 투자가 소폭 올랐다. 다만 운송장비(9.7%)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1분기 건설투자(GDP 속보치)는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3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12.2%) 실적이 늘었다. 건축공사(7.6%) 실적은 줄어 전월 대비 3.3% 하락했다.
심리지수는 대체로 개선했다. 4월 소비자심리 동향지수(CSI)는 95.1 전월 대비 3.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 전월과 같았다.
CSI는 경기 동향을 판단하기 위해 소비자 설문을, BSI는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4월 중 취업자는 284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2.7%로 같은 기간 0.6%p 올랐다.
4월 중 실업자는 8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8%로 같은 기간 0.2%p 하락했다.
4월 중 금융시장은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기대 등으로 주가(코스피)가 상승한 반면,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통화긴축 장기화 경계감 등으로 상승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부문 금융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물가 상승 둔화는 앞으로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확고한 물가·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하에 경협 기반 강화 등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 체질 구조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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