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느려진 '푸른 피' 에이스, WBC 혹사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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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에서 지난 3월 치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는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돌아오지 못해 소속팀이 냉가슴을 앓는 경우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 중 유일하게 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에이스 원태인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원태인은 대표팀이 WBC에서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짧은 기간에 계속 마운드에 호출되는 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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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 올시즌 전반적인 세부 지표가 하락해 부진한 삼성 원태인 |
ⓒ 삼성라이온즈 |
2023 KBO리그에서 지난 3월 치러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는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돌아오지 못해 소속팀이 냉가슴을 앓는 경우가 있다. 부상을 당해 재활을 거쳐 복귀했으나 아직껏 제 모습을 찾지 못한 사례도 있다. 부상은 아니지만 부진을 숨기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 중 유일하게 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에이스 원태인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태인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를 기록 중이나 평균자책점은 4.5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는 0.785로 부진하다. 평균자책점과 피OPS가 최근 3시즌 중 가장 저조하다.
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49로 리그 평균 1.39보다 나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32로 음수다. 시즌 초반이라 WAR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음수라는 점에서 현시점의 부진을 상징한다.
▲ 삼성 원태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원태인의 세부 지표를 더욱 깊이 파고들면 상당히 우려스럽다.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이 지난해는 7.08이었으나 올해는 4.79로 내려앉았다. 반면 9이닝당 평균 볼넷은 지난해 2.07로 제구가 안정적이었으나 올해는 3.53으로 나빠졌다. 9이닝당 평균 피홈런은 지난해 0.87에서 올해 1.51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경기에서 매 경기 홈런을 얻어맞으며 합계 6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부진의 근본 이유는 투수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패스트볼 구속 저하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원태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4.9km/h였으나 올해는 143.2km/h로 1.7km/h가 하락했다. 지난해 원태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웠으나 올해는 더욱 낮아져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전혀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 패스트볼 구속이 지난해보다 1.7km/h 하락한 삼성 원태인 |
ⓒ 삼성라이온즈 |
더구나 대표팀 투수들 상당수가 컨디션 난조로 실전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원태인은 대표팀이 WBC에서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짧은 기간에 계속 마운드에 호출되는 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불펜 투수가 아니라 선발 투수인 원태인에게는 너무도 버거운 일정이었다.
일각에서는 만 19세 시즌이었던 프로 데뷔 첫해부터 원태인이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지나치게 많은 이닝을 던진 여파가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2019년 112이닝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해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해까지 5시즌 동안 통산 611.2이닝을 소화한 여파가 밀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올시즌 삼성은 하위권 전력이라는 전망과 부상자 속출에도 5할 승률 근처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원태인의 부진이 이어지면 중위권을 바라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원태인이 패스트볼 구속을 되찾아 부진을 극복해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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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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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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