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부천아트센터… 한국 3대 클래식 공연장으로 키운다

장지영 2023. 5. 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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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가진 부천아트센터가 오는 19일 개관한다.

11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아트센터는 부천시와 시민들이 오랫동안 고민하며 준비해 온 공연장"이라면서 "오랜 진심이 지어낸 콘서트홀이다. 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과 함께 3대 클래식 음악홀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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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건립 공연장 중 처음으로 파이프오르간 설치
19일 부천필 개관공연 시작으로 3개월간 페스티벌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의 무대. 부천아트센터

1445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가진 부천아트센터가 오는 19일 개관한다. 경기 부천시 중동 부천시청 앞에 건립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부천아트센터는 메인 공연장인 콘서트홀에 지자체 건립 공연장 중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다. 콘서트홀 외에 블랙박스형 소공연장(304석)과 갤러리를 두고 있다.

11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아트센터는 부천시와 시민들이 오랫동안 고민하며 준비해 온 공연장”이라면서 “오랜 진심이 지어낸 콘서트홀이다. 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과 함께 3대 클래식 음악홀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아트센터의 건립은 1995년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조성하려는 부천시의 기본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수차례 예정부지가 변경되다가 2019년 6월 착공을 시작했다.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은 클래식 공연에 특화된 공연장인 만큼 음향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객석이 무대를 감싸는 빈야드 형태와 풍부한 반사 음향을 추구하기 위한 직사각형 형태의 슈박스 형을 동시에 구현한다. 그리고 연주 규모와 형태에 따라 관객에게 풍부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천장에 음향 반사판을 이중 구조로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4576개 파이프와 63개 스톱으로 이뤄진 파이프 오르간도 함께 설치됐는데,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는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음향설계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바비칸 센터 등의 음향설계를 맡은 영국의 애럽(ARUP)사가 공모를 통해 선정되어 설계 초기부터 함께했다.

무대를 감싸는 빈야드 형태와 풍부한 반사 음향을 추구하기 위한 직사각형 형태의 슈박스 형을 동시에 구현한 객석. 부천아트센터

태승진 부천아트센터 대표는 “수많은 공연장이 있지만, 클래식 전용을 표방하고 지은 곳은 수도권에서 손가락 안에 꼽힌다”며 “최근 지역 공연장은 시내가 아닌 변두리에 지어져 아쉬움이 있는데, 부천아트센터는 시내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부천시민의 문화 복지 구현과 국내 클래식 음악 발전”이라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9일 장윤성이 지휘하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차세대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공식 개관 공연을 거쳐 석 달 가까이 개관 페스티벌이 이어질 예정이다. 고음악의 세계적 거장 필리프 헤레베허가 지휘하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5월 20일), 해단을 앞둔 실내악팀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Last Concert’(5월 28일), 장한나가 지휘하고 2021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브루스 리우가 협연하는 빈 심포니(6월 13일), 소프라노 조수미와 베를린필 12 첼리스트(7월 8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사이틀(7월 9일) 등이 이어진다.

개관 페스티벌 이후 하반기 시즌에는 올해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특별 초청 내한 공연(10월 6일), 도이치방송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협연(9월 20일), 소프라노 박혜상과 테너 손지훈의 ‘The Voice’(11월 18일) 등 주목할만한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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