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5분 전 테슬라 들어올린 머스크 트윗 [3분 미국주식]
머스크 “트위터 후임 CEO 6주 뒤 부임”
세계 2위 재벌 일론 머스크가 SNS 플랫폼 트위터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12일(한국시간) 마감된 나스닥거래소의 장 막판에 상승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경영은 그동안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후임 트위터 CEO의 부임 시기를 6주 뒤로 예고했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2.1%(3.54달러) 상승한 172.08달러에 마감됐다. 상승세는 시간 외 매매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전 7시25분 현재 애프터마켓에서 테슬라는 0.62%(173.15달러) 추가로 오른 173.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장 마감을 15분쯤 앞둔 오전 4시43분쯤부터 급속하게 상승했다. 머스크가 트윗을 작성하기 직전의 시점이다. 머스크는 오전 4시48분 트위터에 “X와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고용했다는 소식을 전해 기쁘다. 6주 뒤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다.
머스크의 트윗에 언급된 ‘X’는 메시지 송수신, 전자결제, 은행 기능을 장착해 새롭게 서비스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이름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위터의 기능을 확장할 ‘트위터 2.0’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트위터 후임 CEO의 6주 뒤 부임은 곧 그 시점부터 머스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뜻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내 역할은 제품, 소프트웨어, 시솝(sysop·커뮤니티 관리자)들을 감독하는 임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트위터 CEO 사임은 테슬라에 호재로 인식될 수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테슬라와 더불어 미국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CEO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플랫폼의 환경을 변경하면서 경영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을 모으기 위해 테슬라 주식도 팔았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100달러 붕괴 위기까지 몰렸다. 이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를 만회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머스크의 트윗에 대해 “테슬라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소형은행의 줄파산 사태에서 다음 순서로 지목된 팩웨스트뱅코프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4.7달러까지 22.7%(1.38달러) 급락했다. 예금이 지난주에만 9.5%나 빠져나갔다고 공시하면서다.
이로써 팩웨스트 주가는 52주 신고가(32.68달러) 대비 85%나 폭락했다. 52주 신고가 대비 낙폭의 대부분은 지난 3월 이후에 기록됐다. 미국 은행권 위기 직전인 지난 3월 초만 해도 팩웨스트는 26~29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팩웨스트는 앞서 파산하거나 폐업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이어 다음으로 무너질 은행으로 지목돼 있다. 지난주 예금 보유량 감소도 고객들의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팩웨스트의 총예금은 1분기에만 16.9% 감소했다.
팩웨스트는 “가용 유동성으로 예금 인출 상황을 충당할 수 있었다”며 “무보증 예금 52억 달러와 비교해 가용 유동성은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나스닥거래소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30%에 달했던 낙폭은 본장에서 다소나마 만회됐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전월 대비 0.2%씩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3월의 2.7%보다 줄어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로써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에서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됐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 4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4.9%로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치인 헤드라인 CPI에서 4%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도매상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PPI는 CPI의 선행성을 나타낸다. CPI에서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망 개선으로 도매물가의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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