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다가도 파열되는 십자인대… 이상 징후 어떻게 파악할까?

오상훈 기자 2023. 5.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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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송파구에 사는 20대 남성 박 씨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게 취미다. 어느 날, 교통 신호에 맞추기 위해 빠르게 달렸던 게 화근이었다. 사람을 피하려다 자전거와 함께 옆으로 넘어진 것이다. 그런데 박 씨는 찰과상이 나으니 걸어다닐 만 하다고 느꼈고 미세한 통증도 ‘쉬면 낫겠지’라고 여겼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후 무릎은 구부리기 어려워졌고 통증은 지속됐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본 결과, ‘후방 십자인대파열’로 진단받았다. 활동량이 늘어나는 5월, 자전거 등 야외활동을 즐기다 발생하는 무릎 부상, 인대파열에 대해 주의해야 할 내용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상학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갑자기 가해진 무릎 충격, 십자인대파열 주의
십자인대는 무릎 내부에서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 2개가 십자 모양으로 서로 가로지른 모양을 하고 있다. 종아리 안쪽에 있는 정강뼈가 앞뒤로 심하게 움직이지 않고 뒤틀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흔히 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 중 무릎에 강한 충격이나 압력이 가해져 파열되기도 한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보통 ▲축구나 테니스 도중 방향을 전환하거나 ▲농구나 배드민턴 도중 점프 후에 착지할 때 무릎이 꺾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박 씨처럼 자전거를 타다가 옆으로 넘어지는 경우처럼 교통사고 등의 외상을 입었을 때 등에서는 후방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뚝‘, 파열음이 신호, 심한 통증 수반
대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순간, ‘뚝’하는 관절 파열음과 함께 심한 통증이 찾아온다. 빠르게 의료진을 빨리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박 씨처럼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3~4일 정도를 지나면서 부기가 빠지고, 한 달 정도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 치료 시기 놓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방치하면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활동하게 되고 운동을 하던 중 이미 파열된 인대로 인해 무릎이 붓고 무릎 관절이 어긋나거나 덜렁거리는 느낌을 받게 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무릎 관절 내에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으며 반월연골판 파열 및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의 나이, 직업, 활동성 고려한 치료 방법 선택해야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파열 정도와 환자의 나이, 활동성, 직업 등을 고려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상학 교수는 "문진을 통해 해당 사항을 파악하고 파열 정도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할 경우, MRI 검사를 시행한다"며 "검사 결과, 신체 활동량이 많지 않고 파열의 양상이 심하지 않다면 부목, 보조기 착용, 약물 및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흔히 십자인대파열은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으나 파열 후 불안정성이 적거나 동반 손상이 없으며 활동성이 적은 나이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방법의 치료를 하는 중에라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 파열의 범위가 큰 경우, 신체 활동성이 많은 직업이나 젊은 나이일 경우에는 인대 재건술을 고려한다. 이는 무릎 안의 다른 구조물의 추가 손상을 방지하고 연골판 파열이나 관절염 등 2차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파열된 인대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인대 재건술은 주로 관절 내시경으로 진행된다. 모니터를 통해 인대의 위치와 손상 정도를 확인하면서 1cm 미만으로 절개하면서 수술이 진행되기에 통증 및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일상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전문가 지도하에 재활치료 병행
재활치료는 수술 후뿐만 아니라 부상 직후부터 시행해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부상 후 장기간 목발이나 보조기를 사용하면서 근력 운동하지 않는 경우 회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적극적인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까닭이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해 인대를 보호하고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 관절 가동과 근력 강화를 위한 재활 운동은 필수이다. 통증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운동요법을 실시하는데, 수술 직후에는 자신의 체형에 맞춘 발 위치에서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굴신운동을 진행한다. 이후 누워서 한 쪽씩 다리를 들어 올리는 하지직거상 운동, 발바닥이 바닥에 붙여 놓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족관절 운동 등을 진행한다. 이상학 교수는 “무리한 운동은 수술 부위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과 지도를 받으면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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