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꼼지락" 英 대관식 3.6㎏ 보검 든 女의원 '깜짝 비결'
지난 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서 무게 3.6kg 보검을 흔들림 없이 들어 강한 인상을 남긴 여성 의원이 사전에 진통제 두 알을 먹은 것이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페니 모돈트 의원은 11일(현지시간) BBC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대관식 때 51분간 무거운 ‘국가의 검’을 들고 서 있던 상황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그가 들고 있던 보검은 길이 121㎝, 무게 3.6㎏(8파운드)에 이른다. 왕의 권력, 선악을 판단하는 능력을 상징하는 이 검의 칼자루엔 다이아몬드·루비·에메랄드가 박혀있다. 칼집엔 장미와 엉성퀴, 토끼풀 장식이 돼 있다.
모돈트 의원은 “대관식 전 6개월간 체육관에 간 적이 없다”면서 “다만 대관식 전에 진통제를 두 알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 해군 훈련을 받을 때 발가락을 꼼지락거려서 혈액 순환을 시키는 것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따라 해보려는 사람들에겐 연습하고,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17세기 찰스 2세를 위해 제작된 '국가의 검'을 들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입장해서 거의 1시간을 정확한 각도로 들고 있다가 이후에 가벼운 ‘헌납의 검’으로 바꿔 들었다.
여성이 이 역할을 맡은 건 영국 역사상 처음이다. 모돈트 의장은 지난 2019년 영국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외교·국방 전문가다. 지난해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리시 수낙 현 총리와 경쟁했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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