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찾아가는 車회사들…복합문화공간 '전쟁'

오규민 2023. 5. 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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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황금연휴를 앞둔 4일 서울 서초 신세계 센트럴시티.

이 회사는 센트럴시티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향후 기존 전시장과는 다른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화공간에서의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차량을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 문화공간을 만든 목적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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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포르셰 등 팝업스토어 열어
매년 적자에도 트랙 갖춘 BMW 드라이빙센터
"브랜드 이미지 형성과 실적에 도움"

지난주 황금연휴를 앞둔 4일 서울 서초 신세계 센트럴시티. 지하철역에서 내려 1층으로 올라오니 ‘태풍 로고’가 보인다. 8개 기둥 모든 면이 로고로 뒤덮여 있었다. 천장 위로 시선을 옮기면 약 5m 길이의 스크린에도 로고가 나타났다. 그 옆에 오렌지 빛깔을 가진 XM3가 보인다. 트렁크가 열린 채로 작은 책상이 놓인 QM6가 자리 잡고 있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서초 신세계 센트럴시티에서 '르노 익스피리언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캐리어를 끌고 가던 한 시민이 직원에게 다가왔다. “무슨 행사인가요?” “르노코리아 행사장인데 누구나 구경하셔도 좋고 시승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턱에 손을 괴고 있던 귀성객은 “XM3 한 번 타볼게요”라며 짐을 맡기곤 떠났다. QM6 옆에는 캠핑장이 마련됐다. 의자에 앉아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이 있었다. 식당 키오스크처럼 생긴 기계가 보인다. 한 시민은 화면 몇 번 클릭하더니 형광색으로 뒤덮인 SM6 사진을 인화해갔다.

[사진=오규민 기자]

다음 날 성수동에 위치한 포르셰 팝업스토어에 한 쌍의 커플이 찾아왔다. “여기 노티드(유명 도넛 전문점) 있죠?” 직원은 “QR코드를 찍고 입장하시면 됩니다. 2층에 있으니 1층 한 번 구경하시다 들어가시면 좋겠네요” 이 커플은 안쪽에 있던 회색 타이칸으로 향했다. 이리저리 만져보고 운전석에 타보던 남성은 “이런 곳이 있었네”라며 2층으로 향했다.

지난 5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포르셰 팝업스토어에선 도넛 전문점 노티드와 협업한 911 모델(노란색)과 국내 2대만 존재하는 '스피드스터'(빨간색)가 전시 중이다. [사진=오규민 기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기존 전시장에 머물기보다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추세다. 이같은 홍보 활동은 실적으로 이어지며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센트럴시티 1층에서 ‘르노 익스피리언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차량을 직접 보고 만진 다음 시승까지 할 수 있는 특이한 행사였다. 이 회사는 센트럴시티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향후 기존 전시장과는 다른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의 SM6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며 사진을 인화할 수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NFT 발행도 가능했다. [사진=오규민 기자]

포르셰 나우 성수 스토어는 지난해 11월 부산과 제주에 이어 3번째로 문을 열었다. 폐공장을 개조해 시선을 끄는 인테리어와 대표 차량 911등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유명 도넛 전문점 노티드가 입점했다.

포르셰 팝업스토 2층에 입점한 노티드 도넛. [사진=오규민 기자]

팝업스토어 외에도 트랙 주행을 통한 차량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도 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인천 영종도에 있다. 895억원을 투입해 만들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함께 있다. 지난해 17만명이 방문해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 갔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센터 운영으로 매년 적자를 보고 있지만, 브랜드 홍보와 건전한 자동차 문화 전파를 위해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BMW 드라이빙 센터에선 신청을 통해 트랙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사진=오규민 기자]

문화공간에서의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차량을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3월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 비슷한 행사를 했는데 시승자 900명 중 약 10%가 현장에서 차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원래 문화공간을 만든 목적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전시장을 따로 찾아갈 필요 없이 짧은 시간이라도 차량을 경험시키면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이 정국 르노 코리아 상무는 설명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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